개관식에는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 알 마야사 빈트 하마드 빈 알 타니 카타르 박물관 청장을 비롯한 카타르 주요 정부 인사들과 이상복 현대건설 현장소장 등이 참석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의 우수한 시공능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카타르 국립박물관을 성공적으로 완공했다” 며 “향후 지역 사회 기반시설, 대규모 상업시설, 의료·교육 인프라 등 수주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1년 9월 카타르 박물관청이 발주한 4억 3400만 달러(한화 약 47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카타르 국립박물관 신축공사는 카타르 수도 도하 중심부에 국립박물관으로 사용하던 옛 왕궁의 남쪽과 북쪽에 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4만 6596㎡ 규모의 박물관을 짓는 프로젝트다.

박물관 외관은 316개의 원형 패널이 서로 맞물려 건물 전체가 곡선의 기하학적 형상을 이루고 있다. 내부에는 건축물을 지탱하는 기둥 대신 얼기설기 꼬인 각양각색의 패널과 계단들이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 건축상을 수상한 장 누벨이 설계에 참여했다. 장 누벨이 카타르 국립박물관 설계에 시도한 모티브는 ‘사막의 장미’다.

사막의 장미란 물에 갇혀 있던 해수가 증발하면서 침전물로 만들어 지는 장미 모양의 모래 덩어리를 말한다. 카타르 국립박물관은 중동 지역의 사막에서 볼 수 있는 ‘모래장미’ 모양을 모티브로 수많은 원형판이 여러 각도로 뒤섞이며 아름다운 곡선의 조화를 이룬다.

현대건설은 이를 위해 7만 6000여장의 섬유 보강 콘크리트를 조합해 각각 크기가 다른 316장의 원형 패널(Disk)을 일일이 붙여서 만들었다. 특히 사막의 장미를 형상화하기 위한 작업은 최초 꽃잎 하나를 완성하는데 4개월 이상이 걸릴 만큼 정교한 기술을 요구했다.

기하학적 형상을 띤 디자인의 시공 오차를 줄이기 위해 본 공사 착수 전 실제 건축물의 1/3 부분을 두바이에 Mock-up(사전 건축물)을 제작한 뒤 4개월간의 난이도 높은 품질 테스트를 거쳤다.

바다 바로 옆에 위치한 공사 현장은 70~80%가 넘는 높은 습도와 50도에 육박하는 폭염의 열악한 환경이다. 현장에는 인도, 방글라데시, 네팔 등 다국적 노동자들 총 4000여명이 투입됐다.

현대건설은 안전보건 관련 표시 등을 다국적 언어로 번역해 게시하고 다국적의 안전직원을 배치해 의사소통을 원활히 했다. 그 결과 카타르 박물관 현장은 무재해 2000만 시간을 달성해 발주처로부터 무재해 인증서를 수여받았다.

현대건설은 카타르 국립박물관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세계 최초로 건축 전 과정에 3D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으로 진행하는 최신 공사관리 기법을 도입했다. 이 첨단기법을 통해 가상의 공사 환경에서 도면상의 오류나 설계상 간섭 및 누락 요소 등을 사전에 해결할 수 있었다. 실제 시공 과정에서의 분쟁·재시공 등을 방지함으로써 원가 상승이나 공사기간 지연을 미연에 방지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1979년 카타르 도하호텔 및 회의센터 공사로 카타르에 첫 진출한 이후 라스라판 C IWPP 프로젝트, QAFCO 비료공장 5~6단계 공사, 하마드 메디컬 시티 2단계 공사, 루사일 고속도로 공사 등 총 20건, 92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