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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의 남겨진 고민, 사우디 자잔
이상균 기자
2019.04.26 09:22:00
공사원가율 상승…발주처 아람코, 한국 건설사들에게 악명 높아

[딜사이트 이상균 기자] 한화건설 해외사업의 중심이 이라크로 이동하긴 했지만 과거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한화건설은 이들 국가의 플랜트 사업에 의욕적으로 뛰어들었고 그 결과, 2012년 84억 달러의 수주를 성사시키며 해외 수주액 순위를 3위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발주처의 무리한 공사 변경 요구와 준공 지연으로 사우디와 쿠웨이트는 한화건설에게 2014년과 2015년 8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안겨줬다. 지난 3년간 한화건설은 이들 사업의 손실을 예상하고 미리 대손충당금을 쌓아 대비를 했다. 덕분에 대부분의 부실사업이 정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다만 사우디의 자잔((Jazan) 정유 터미널 프로젝트가 여전한 고민으로 남아있다.


◆사우디·쿠웨이트 부실현장, 수습 완료 단계


지난해 12월말 기준 한화건설이 진행 중인 매출액 5% 이상 주요 공사는 14개다. 이중 이라크 비스마야(BNCP) 사업 2개와 쿠웨이트의 움알아이쉬(Um Al-Aish) LPG 저장탱크 및 충전시설 건설공사, 국영석유회사(KNPC) Halon Replacement, NRP 인프라 구축 공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공사가 사우디에 몰려있다.


수년간 한화건설 수익성 악화의 주범이었던 이들 사업은 이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중동에서 호된 경험을 한 한화건설은 2015년 10월 NRP 프로젝트를 마지막으로 대규모 수주를 자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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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 준공을 의미하는 FAC를 완료한 사업장은 마든 골드(Maaden Gold) 프로젝트와 마라픽(Marafiq) 해수담수화 프로젝트다. FAC를 수령하면 건설 목적물에 대한 책임을 발주처로 이전한다. 준공을 완료했다는 의미다.


마든 골드 프로젝트는 2017년 3분기 지체상금(345억원)을 반영한데 이어 최근 공사 지연에 대한 책임소재 논의도 완료했다. 마라픽 프로젝트는 지난해 LD(Liquidated Damages) 10%를 반영해 432억원 손실을 인식한데 이어 9년 만에 공사를 끝냈다.


마든 PAP 프로젝트와 얀부Ⅱ 수력발전소 프로젝트 패키지 1과 3은 PAC를 완료했다. PAC는 기계적 준공 승인을 말하며 이후 하자보수 등 보증기간을 거쳐야 한다. 일부 건설사들은 PAC를 발급받을 경우 해당 프로젝트를 회계적으로 준공 처리하기도 한다.


다만 PAC 완료 이후에도 추가 손실이 발생하거나 FAC 발급까지 2년 이상이 소요되기도 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사우디 사업장에서 추가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편”이라며 “이미 충분한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쌓아 손실대비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4번 프로젝트, 토목 성격 강한 사업장


유일하게 우려를 사고 있는 사업장은 사우디 자잔(Jazan) 정유 및 터미널 프로젝트다. 지난 2012년 11월 계약해 오는 5월말 준공 예정이다. 자잔 프로젝트는 사우디 남서쪽에 Jazan Economic City에 건립해 하루 40만 배럴 규모의 정유플랜트와 원유 및 석유제품을 수송할 해양터미널을 2016년까지 건설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총 1~14번 패키지로 나눠지며 이중 마지막인 14번을 한화건설이 맡았다. 자잔 프로젝트는 사업 규모가 큰 만큼,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와 토목 공사가 혼재돼 있다. 14번 프로젝트는 항만에 터미널을 연결시키는 사업으로 토목 성격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자잔 프로젝트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자잔 사업장의 공사원가율이 상승하고 있어 손실 확대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징후가 나타나고 있어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잔 프로젝트 착공 시점부터 일정이 연달아 밀리면서 공사 진행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며 “향후 공사 지연에 따른 공사원가율 상승이 누구의 귀책사유인가를 놓고 발주처와 논쟁이 벌어질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건설의 공정률은 지난해 12월말 기준 90.3%에 그쳤지만 4개월 만에 97%까지 끌어올렸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준공 목표인 5월말까지 기계적 준공(MC)을 획득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후 3~4개월의 시운전 지원 기간이 있다”고 말했다.


발주처가 한국 건설사들에게 악명 높은 아람코라는 점도 변수다. 지난해 세계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254조원)을 올린 사우디의 국영 석유회사이지만 그동안 한국 건설사들의 출혈 경쟁과 저가 수주를 유도하고 잦은 계약변경 요청과 준공 확인증 발급을 거부한 곳으로 유명하다. 한국 건설사들이 아람코가 발주한 프로젝트를 맡은 뒤 대규모 손실을 본 사례가 적지 않다.


일례로 한화건설과 함께 자잔 프로젝트 9번을 수주한 대우건설의 경우 아람코의 사업부지 인도지연과 설계변경 요청 탓에 2016년 4500억 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했다. 아람코가 발주한 프로젝트 중에는 MC를 발급한 이후, PAC와 FAC를 발급하는데 각각 1년 이상이 소요되는 경우도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아람코는 저가발주에 과도한 계약변경 요청을 해도 한국 건설사들이 좀처럼 공사를 중단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해왔다”며 “몇몇 대형 건설사들은 향후 아람코 발주 공사에는 절대 들어가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웠을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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