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코웨이 인수용 사모사채 ‘이벤트 금리’
만기금리 5%+웅진씽크빅 주가 상승시 8%…최대 13%


웅진그룹 지주사 ㈜웅진이 발행한 사모사채의 금리가 1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웅진코웨이 인수 과정에서 그룹 전반의 부채가 조 단위로 늘어나는 과정에서 투자자를 확보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웅진웅진코웨이 인수합병(M&A)을 전후해 발행한 사모사채 투자자들에게 최대 13%의 이자를 지급하기로 했다. 1년 만기 사모사채 1000억원 어치를 보유한 투자자의 경우 130억원의 이자수익을 벌어들일 수 있다는 의미다. ㈜웅진웅진코웨이 인수대금 납입이 임박한 지난 2월 중순 사모사채로만 1840억원을 조달했다.


웅진 사모사채는 1년 만기 기준 표면금리(쿠폰 수익률) 3%, 만기금리 5%에 발행된다. 3개월마다 사채 대금의 3%씩을 이자로 지급하고, 만기까지 사채를 보유한 투자자에게는 원리금의 105%(1년물 기준)를 상환한다는 조건이다. 만기 상환 원리금에서 앞서 분기마다 지급한 이자는 차감한다.


이렇게만 보면 ㈜웅진 사모사채의 원리금 상환 방식이나 금리는 비슷한 신용등급의 다른 회사채와 큰 차이가 없는 듯 하다. 하지만 ㈜웅진과 사모사채 투자자들은 별도의 약정을 통해 만기시 8%의 이자를 추가로 지급할 수 있다는 조항을 만들었다. 당초 약정한 금리를 훨씬 뛰어넘는 수익을 제공해 투자자들을 모으려는 의도였다.


추가금리는 ㈜웅진이 지배하고 있는 웅진씽크빅의 주가와 연동된다. 웅진씽크빅 주가 상승폭의 절반 만큼을 가산금리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웅진씽크빅 주가가 10% 상승했을 경우 그 절반인 5%포인트를 가산, 사채 만기시 원금의 110%를 상환(기지급 이자는 차감)해야 한다.


웅진이 파격적인 ‘이벤트 금리’까지 제공하면서 사모사채 발행에 나선 것은 웅진코웨이 인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룹 전반의 재무구조에 적신호가 켜졌고, 투자자들이 사모사채 매입을 꺼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웅진 입장에서는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한 금융투자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고금리라는 당근을 제시해야 한 것이다.


웅진코웨이를 인수하기 전까지만 해도 BBB+였던 ㈜웅진의 신용등급은 최근들어 BBB-까지 하락했다. 등급 전망에 ‘부정적’ 꼬리표가 붙은 상태라 투기등급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비슷한 등급의 다른 기업들에 비해 후한 이자를 제공해야만 하고, 차환 발행이 불발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이다.


가산금리를 한도인 8%까지 적용할 경우 ㈜웅진이 부담해야 할 이자비용은 연간 수백억원에 달할 가능성도 있다. 가산금리 제공 조건이 단순히 ‘웅진씽크빅 주가 상승’인 까닭에 다른 변수가 등장하지 않는다면 금융비용은 고스란히 ㈜웅진 자신들이 부담해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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