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롯데그룹이 최근 불거진 신격호 명예회장의 별장 국유지 사용 논란에 대해 정부의 조치를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신 명예회장이 해당 국유지를 개인 목적으로 사용한 일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9일 롯데지주는 입장자료를 통해 "신 명예회장의 개인 별장 관련해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사과를 드린다"면서 "신 명예회장의 후견인이 한국수자원공사 측에 국유지 사용에 대한 공사 결정을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신 명예회장은 별장과 접해 있는 국유지를 사용하지 않고 있고, 별도로 설치한 시설물도 없다"면서 "해당 국유지는 현재 지역주민들이 행사 및 모임 등의 장소로 이용해왔다. 별장 측에서 주민들의 이용편의를 위해 잔디밭 관리, 쓰레기 처리 등의 관리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해 온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해당 국유지는 과거 신 명예회장이 댐 건설로 인해 수몰된 지역의 고향 사람들과 지역주민을 매년 초청해 사비로 잔치를 열어주는 날만 제한적으로 사용했던 것이었고, 개인 목적의 사용은 없었다"며 "롯데지주는 후견인을 도와 한국수자원공사 측의 요구사항을 모두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8일 한국수자원공사는 울산 울주군 소재 신 명예회장의 별장이 환경부 소유 국유지를 2003년부터 불법으로 사용했고, 롯데 측이 매년 변상금을 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공사는 최소 세 차례에 걸쳐 국유지 원상복구 명령을 내린 뒤 신 회장 측이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경찰에 고발하는 한편 이와 별개로 관할 지자체인 울산 울주군청에 행정대집행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