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LG디스플레
‘올 것이 왔다’ 예견됐던 분쟁
류세나 기자
2019.05.09 17:36:00
마무리 되지 않은 승계작업…형제갈등 불씨로
(좌측부터) 조원태 한진칼 회장, 조현아 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한진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에 동일인 변경과 관련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면서 남매간 갈등설이 불거진 가운데 재계 사이에선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9일 한진그룹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故조양호 회장 장남(조원태)이 한진칼 회장을 맡으면서 경영권 승계작업이 원만하게 진행되는 듯 비쳐졌으나 실질적인 상속문제를 놓고 형제들간 이견이 나타나면서 동일인(총수) 지정에도 영향이 미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故조 회장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면서 지분상속 등 3세 승계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영향이 크다. 작고 직후 가장 먼저 염려를 샀던 것도 이 부분"이라면서 "현아·원태·현민 삼남매는 보유 지분량도 비슷해 누구 한 명이라도 다른 방향으로 튈 경우 안정적인 경영이 어려워지는 형태"라고 부연했다.


◆ 3남매 지분 대동소이…'골육상쟁→경영권 위협' 직결

관련기사 more

재계에선 故조양호 회장이 생전부터 삼남매의 분리경영을 염두에 두고, 자녀들의 역할 분배에 공을 들여온 것으로 봐왔다.


장남인 조원태 현 한진칼 회장은 항공을, 장녀인 조현아 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은 호텔,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는 관광 및 마케팅 등 기타 계열사를 맡는 형태가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특정인에게 그룹을 물려 주기보단 경영 분리를 통해 형제간 불협화음을 최소화하는 방식을 택할 것이란 분석에서였다. 또 여기엔 과거 故조 회장이 선친의 유산 분배를 놓고 형제간 지리한 법정 다툼을 벌였던 영향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특히 이들 3남매 모두 20대부터 경영 일선에서 활발히 뛰며 경영수업을 받게 한 것도 훗날 계열분리를 염두에 둔 사전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그림들도 故조 회장이 갑작스레 타계하면서 모두 백지로 돌아가게 됐다.


현재 3남매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대동소이하다.


한진그룹은 조양호 회장이 지주사 격인 한진칼이 최대주주로 있으면서, 한진칼을 통해 대한항공과 한진, 진에어 등 계열사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로 짜여져 있는데, 이중 3남매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장사는 한진칼한진 뿐이다. 그나마도 한진칼은 2.3%대, 한진은 0.03%씩의 지분만을 갖고 있을 뿐이다. 조 회장이 한진칼 회장직을 맡았더라도 현아·현민 자매가 힘을 보태지 않는다면 조 회장의 경영권 확보는 어려운 구조인 셈이다.


현재로서는 한진그룹이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선 故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17.84%)을 장자인 조 회장에게 몰아주거나, 3남매에게 분배하더라도 확실한 우호지분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 또 앞으로 2000억원로 추산되는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한진칼 지분 일부를 매도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결속은 필수요소로 꼽힌다. 현재 한진그룹은 한진칼 2대주주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14.84%)의 압박으로 경영권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내부적으로 잡음이 있더라도)장남 조원태가 회장에 오른 만큼 암묵적으로 총수(동일인)는 이미 조 회장으로 교통정리가 끝난 상태일 것"이라면서도 "다만 기업 총수의 판단 근거가 경영참여가 아닌 만큼, 현아·현민 자매가 지분을 크게 끌어 모아 영향력 행사를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말했다.


◆ 공정위, 동일인 지정 예외 없다…직권 발표도 검토


속 시끄러운 한진그룹 내부 사정과 달리 이번 3남매 갈등설을 촉발시킨 공정거래위원회는 한진그룹이 법에서 정한 시한인 이달 15일까지도 관련 자료를 제출 않을 경우 직권으로 동일인을 지정하는 방안까지 검토중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한진으로부터)故조양호 회장 작고 이후 차기 동일인을 누구로 할 지에 대한 내부적 의사 합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소명을 받았다"면서 "다만 동일인 지정은 법적으로 정해진 사안이기 때문에 개별 대기업집단의 상황에 따라 편의를 봐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한진 측에 15일까지 최종 자료제출 시한을 전달했고, 내부적으로도 한진그룹의 동일인 적합자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진 한 관계자는 "회사 이미지가 실추된 가운데 경영권 분쟁까지 벌이는 데 대해 실망감이 크다"면서 "알짜기업인데 이를 오너일가가 제대로 경영을 못하는게 안타깝다. 그래도 논란이 있었던 조현아 조현민에 비해 조원태가 (동일인 지정에 있어)대내·외적인 측면에서 낫지 않겠냐"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LG전자4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D+ B2C 서비스 구독
Infographic News
회사채 대표주관실적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