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號, LG그룹 혁신 DNA 보여준다
[격변의 LG] 자동차·로봇 등…‘신기술 중심’ 미래먹거리 투자 확대


오너 4세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그룹 경영을 맡은 약 1년 동안 LG그룹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구광모 회장은 그룹 내 비주력 사업부들을 정리하고 자동차, 로봇 등 신기술에 공격적으로 투자했다. 젊은 CEO의 면모를 보여주면서 그룹 전반에 혁신 DNA를 이식하고 있는 모습이다.


◆ ‘배터리·헤드램프’ 등 자동차 관련 사업 확대


구 회장이 새로운 그룹 수장으로 올라선 이후부터 자동차 관련 사업이 부쩍 늘었다. LG그룹은 작년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업체 ZKW를 1조4000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LG전자가 지분 70%, ㈜LG가 지분 30%를 소유하고 있다. ZKW는 벤츠, BMW, 아우디 등 완성차 업체에 프리미엄 헤드램프를 공급하는 기업이다.


ZKW와 LG전자 자동차 부품사업부인 VS사업본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이들은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등 활발한 연구개발(R&D)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외에도 작년 자동차, 냉장고, 에어컨 등 모터에 들어가는 영구자석인 페라이트 마그네트를 생산하는 ‘우지막 코리아’를 인수했다. 우지막 코리아는 독일 보쉬, 일본 미쓰비시 등에 페라이트 마그네트를 공급하고 있다.


전기자동차 배터리 사업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룹 내에서 배터리 사업을 맡는 LG화학은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소형 배터리를 생산하던 기술력을 이용해 전기차용 배터리를 개발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화학은 중국의 CATL, 일본의 파나소닉과 함께 톱3 안에 드는 업체다. LG화학의 2018년 상반기 배터리 수주잔고는 60조원에 달했으며, 이에 배터리 설비에 약 4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 로봇 관련 기업 지분 투자 ‘활발’


LG그룹은 로봇사업에도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7년 스타트업인 ‘엔젤 로보틱스’ 지분을 사들이면서 로봇사업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엔젤 로보틱스는 주로 하지 마비 장애인을 위한 웨어러블 로봇, 부분마비 장애인의 재활치료를 돕는 엔젤렉스 등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LG그룹의 로봇사업은 작년 7월 산업용 로봇 업체 로보스타의 지분 30%를 LG전자가 확보하면서 본격화됐다. LG그룹은 로보스타와 스마트 공장과 관련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LG그룹은 로봇 동력구동장치(액추에이터) 기업 로보티즈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로봇개발업체 ‘보사노바 로보틱스’, 로봇 감성인식 스타트업 ‘아크릴’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OLED로 디스플레이 중심축 이동


기존 LCD 위주였던 디스플레이 사업의 중심축이 OLED로 이동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LCD 사업은 LG디스플레이 내에서 매출 비중이 80%가 넘지만 전 세계적으로 공급 물량이 확대되면서 업황이 악화됐다. 더 이상 LCD 만으로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해 OLED 부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설비투자에 약 12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올해 8조원 내년에 4조원을 투자해 OLED 매출비중을 현재 20% 수준에서 2021년 50%까지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OLED에 사활을 거는 데는 이유가 있다. 성장 가능성이 충분할 뿐만 아니라, 대형 OLED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의 기술이 가장 선두에 있기 때문이다. OLED 기술은 LCD 처럼 백라이트에서 빛을 쏴 화면을 구현하는 것이 아니라, 자체발광 기술을 이용해 화면을 구현한다. 따라서 LCD보다 가전제품을 더욱 얇게 만들 수 있으며, 화면을 돌돌 말아 접을 수 있는 플렉시블 기술 구현이 가능하다.


LG그룹은 대형 TV 시장 패러다임이 LCD에서 OLED로 바뀔 날을 기다리며 기술 격차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동시에 차량 기술에도 OLED를 접목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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