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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과 게임 만남 ‘봇물’
공도윤 기자
2019.05.09 14:55:00
게임, 토큰이코노미 활성화 최고의 유인책 평가

[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블록체인과 게임의 결합이 본격화되고 있다. 큰 줄기는 블록체인 메인넷 개발사들이 플랫폼을 출시하며 게임 디앱(Dapp)을 얹거나, 게임사들이 토큰이코노미를 적용한 신규 게임을 출시하는 형태다.

아직은 초기 단계로 이용자 확보는 기대에 못미치지만, 기존 대형 게임사가 대거 블록체인 시장에 뛰어들며 본격적인 블록체인 대중화 사례가 쏟아져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 블록체인 플랫폼사 게임 디앱 유치로 이용자 유치


블록체인 메인넷 개발을 마치고 플랫폼을 출시하는 업체는 대규모 이용자 유치를 위해 게임 디앱을 끌어들이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의 대중화를 빠르고 확실하게 체감할 수 있는 분야가 ‘게임’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은 게임 파트너사로 아르헨티나 게임서비스 업체 더샌드박스와 국내 게임사 위메이드트리 등을 유치했다. 위메이드트리는 블록체인 기반 방치형 RPG(역할수행게임) 게임을 개발 중이며 향후 위메이드 내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게임, 퍼블리싱 등을 블록체인 생태계 안에서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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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라인이 운영하는 블록체인 플랫폼 ‘링크체인’도 올해 내 퍼블릭 메인넷 공개와 실생활형 추가 디앱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는 라인이 가진 기존 ‘게임’ 서비스에 블록체인 토큰이코노미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퍼블릭 블록체인 프로젝트 온톨로지도 블록체인 개발자를 중심으로 게임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온톨로지는 게임 퍼블리싱 플랫폼 ‘믹스마블(MixMarvel)’과 파트너 관계를 맺었다. 믹스마블은 블록체인 게임인 ‘하이퍼드래곤즈GO’, ‘그라운드헌터’, ‘하이퍼스네이크’ 등을 선보인 게임 제작사다.



◆게임사 토큰이코노미 결합 시도


기존 게임사들은 게임에 블록체인 토큰이코노미(토큰발행) 결합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블록체인의 탈중앙화 거버넌스를 적용하면 게임사나 포털사가 수익을 독식하는 것이 아니라, 블록체인 생태계에 참여하는 개발자, 창작자, 이용자 모두가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개발자, 창작자, 이용자의 활발한 참여가 정체된 게임산업에 새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넥슨의 자회사 네오플과 블록체인 콘텐츠 플랫폼사 ‘픽션’은 온라인 액션 역할수행게임 던전앤파이터에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 접목을 추진하고 있다. 픽션의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던전앤파이터의 2차 창작물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함이다.


네오위즈의 블록체인 투자사 네오플라이는 이오스기반 게임 디앱 3종을 출시했다. 탭소닉 VR의 이오스 버전, 이오스 솔리테어와 계열사 네오위즈플레이스튜디오(NPS)가 출시할 슬롯 게임인 쓰리스타(Three Star) 등이다.


엠게임은 이달 내 블록체인 포털 사이트 ‘이오스로얄’을 론칭하고 연내 게임 디앱 3종으로 주사위 베팅게임인 ‘이오스 드래곤 다이스’, ‘이오스 스크래치’, 역할수행게임인 ‘이오스 공성전’을 선보인다. 사이트내 이용자는 이오스로얄에서 사용가능한 토큰 ‘벰’을 획득하고 이를 재투자해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엠게임은 블록체인 자회사 ‘블록체인 인사이드’를 통해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한빛소프트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브릴라이트를 개발했다. 기존 댄스게임인 ‘오디션’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또 만렙게임즈와 제휴해 6월에 론칭하는 메인넷을 통해 게임 생태계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만렙게임즈는 카드수집형 역할수행게임 전문 개발사로 서먼러쉬, 서먼걸즈 크루세이더, 정복전설 등의 게임을 출시했다.


◆게임 파생 산업, 액셀레이팅으로 퍼지는 블록체인


게임에서 파생된 e스포츠 분야, 게임랭킹 플랫폼에도 블록체인 접목이 시도되고 있다. 이들 산업은 블록체인 생태계 결합시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로 블록체인 시장 형성 초기때부터 주목받은 곳이다. 액토즈소프트는 e스포츠 브랜드 WEGL을 비롯해 새로운 e스포츠 사업 계획을 공개하며 블록체인 기반의 e스포츠 온라인 플랫폼 ‘VSGAME.com’을 개발 중이라고 알렸다.


블루웨일은 블록체인 기술기반으로 인디게임을 평가하는 앱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 앱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와 함께 우수 인디게임을 발굴 지원하는데 쓰인다. 앱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인디게임 평가의 위변조를 막고, 투표 데이터 분산 저장으로 해킹에 대비하도록 개발한다. 완성된 앱은 삼성전자 갤럭시 단말기에 올려진다. 동시에 삼성전자는 최근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인 ‘플레이갤럭시링크’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특허청에 ‘플레이갤럭시링크’라는 상표를 출원했다.


블록체인 펀드투자사인 해시드는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해시드랩스’를 시작하며 노드브릭, 노드게임즈, 팀크래프트 게임사 3곳을 선정했다. 해시드 관계자는 “해시드는 일반 투자사들과 달리 롱텀뷰로 투자에 접근한다”며 “블록체인 상용화는 시간이 많이 걸려, 파운더(프로젝트)를 단순히 투자수익을 올릴수 있는 수단으로 보기 보다는 함께가는 동지, 파트너로 보고, 그들이 잘되도록 돕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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