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호정 기자] 제너시스비비큐가 올해는 소비자에게 한발 다가가기 위한 발판 마련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지난해 각종 논란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나빠진 까닭에 배달료 등 부과수익이 생겼음에도 실적이 뒷걸음질 친 것에 대한 자기반성 차원으로 풀이된다. 아이러니한 것은 실적 후퇴에도 재무건전성은 최근 5년 중 가장 뛰어난 모습을 보였단 점이다.

비비큐는 지난해 2300억원의 매출과 18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17년 대비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10.8% 줄었다. 순이익도 127억원으로 같은 기간 24.1% 감소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도 이 기간 8.7%에서 7.9%로 0.8%포인트 하락했다.

실적 전반이 악화된 이유는 각종 논란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악화되면서 가맹점의 판매량이 줄어든 게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비비큐는 지난해 3월 인테리어 비용을 가맹점주에게 떠넘긴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돼 3억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이외 bhc와 이런저런 송사를 치렀고, 윤홍근 BBQ 회장이 자녀들의 미국 유학비용을 회사자금으로 충당했다는 보도가 한 언론사에서 나온 것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이런 상황에서 비비큐는 작년 수당을 급여에 포함시켜 일괄 지급하던 기존의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고 성과급 제도도 손봤다. 이로 인해 임직원들의 평균 급여가 17.6%나 인상됐다. 즉 판매가 줄어든 가운데 고정비 부담까지 늘다 보니 실적 전반이 악화됐던 셈이다.

문제는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이 가해지면서 현금창출 능력도 떨어지고 있단 점이다. 비비큐의 상각전 영업이익(EBITDA)만 봐도 지난해 203억원을 기록, 전년에 비해선 11.4%, 2년 전에 비해선 7.2% 감소했다. 비비큐가 올해 브랜드 이미지 개선을 방점을 찍게 된 배경이다.

비비큐는 우선 신규 점포의 경우 ‘카페형’으로 개설해 나갈 방침이다. 목표는 가족이나 친구, 연인들이 와서 편하게 먹고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만드는 것이다. 기존에도 카페형으로 운영되던 매장들이 있었지만 이곳들 역시 배달이 중심이었던 만큼 현재 계획하고 있는 카페형 매장과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배달 전문업체인 요기요 등 다양한 업체들과 프로모션을 강화하는 동시에 배달수수료에 대한 저항감을 줄이고 실질적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주문가격의 5%를 적립해주는 멤버십 제도도 운영한다.

비비큐 관계자는 “기존 카페형 매장도 배달이 중심인 경우가 많아 집중적으로 육성하지 않았지만 이번엔 남녀노소 누구나 와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데 전사의 역량을 쏟아부을 것”이라며 “신규 점포 중심으로 카페형 매장을 만들 계획이며, 기존 가맹점주 가운데 원하는 경우 선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적을 떠나 올해는 본업의 경쟁력 강화 및 소비자와 가맹점주들에게 실질적 혜택을 주기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해 나가는 경영전략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실적 악화에도 비비큐의 재무건전성은 지난해 최근 5년 새 가장 좋은 수준을 기록했다. 차입금 상환 등을 통해 부채총계(404억원)는 2017년에 비해 14.9% 줄인 반면, 자본총계(442억원)는 28.4%나 늘렸다. 이로 인해 지난해 부채비율은 91.2%에 불과했다. 이는 4년 전인 2014년보다 1409%포인트나 급감한 수치다.

단기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도 2014년 64.4%에 불과했으나 2015년 78.7%, 2016년 75.2%, 2017년 92.8%, 2018년 120.2%로 4년 새 55.8%나 개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