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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수천억 패션 스타트업에 찾아온 위기
류석 기자
2019.05.10 17:31:00
[임블리 사태 후폭풍] ①인플루언서 마케팅 중단…신뢰 회복 여부 관건

[딜사이트 류석 기자] 최근 호박즙 이물질 논란이 제기된 여성의류 쇼핑몰 ‘임블리’(운영사 부건에프엔씨) 사태의 후폭풍이 거세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 임블리 안티(anti) 계정이 여럿 등장하며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졌다.

10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여성 의류 쇼핑몰 임블리를 운영하는 부건에프엔씨는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이어나가기 어려울 정도에 이르렀다. 회사의 핵심 마케팅 역량 중 하나였던 임지현 부건에프엔씨 상무를 내세운 인플루언서(SNS 유명인) 마케팅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임블리는 동대문 의류 시장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박준성 부건에프엔씨가 만든 여성 의류 쇼핑몰이다. 2013년 런칭 이후 10대, 20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며 국내 대표 여성 의류 쇼핑몰로 성장했다. 임지현 상무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84만여명의 자타 공인 파워 인플루언서다. 임 상무는 임블리의 ‘아이콘’으로서 브랜드를 대중들에게 알리고 회사가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이렇듯 임블리는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 초창기 뛰어들어 큰 성과를 거두며 성장해왔다. 임블리는 호박즙 논란이 제기되기 전인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국내를 대표하는 여성 의류 쇼핑몰로 평가됐다. 2013년 문을 연 이후 다른 동대문 기반 쇼핑몰들과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려나갔다. 동대문 패션에 임블리만의 색깔을 입혀 콧대 높은 백화점과 면세점 문턱을 넘기도 했다. 동대문 패션의 세계화도 머지않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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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임블리의 매출은 인플루언서 마케팅 성과에 힘입어 매년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2017년에는 매출 829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1700억원을 달성, 8년 만에 매출 1000억원 고지를 훌쩍 뛰어넘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기업 로레알그룹에 약 6000억원에 인수된 ‘스타일난다’(운영사 난다)의 뒤를 이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컸다.


한 의류 쇼핑몰 관계자는 “그동안 임블리는 동대문 패션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성장해왔다”며 “그만큼 임블리의 성공 모델을 좇아 성장하는 다른 쇼핑몰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임블리는 그동안 외부 도움 없이 자체 자금과 설립 멤버들의 역량만으로 매출 수천억원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임블리의 성공이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도 아니다. 부건에프엔씨 박준성 대표는 임블리를 시작하기 전, 세 번이나 여성 의류 쇼핑몰 사업에서 쓴맛을 봤다. 네 번째 도전 끝에 성공한 여성 의류 쇼핑몰이 임블리다.


임블리는 그동안 여느 스타트업들과는 다르게 요즘은 흔한 정부 자금을 통한 지분 투자를 받은 이력이 없다. 투자업계에서 의류 쇼핑몰의 성장성을 낮게 보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임블리처럼 수천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의류 쇼핑몰이 거의 없었던 까닭이다.


임블리의 경우 매출이 빠르게 늘어나며 재무적투자자(FI)들로부터 수천억원 수준의 기업가치 평가로 투자 러브콜이 있긴 했다. 그런데도 이를 애써 사양하며 독자 노선을 걸었다. 투자자들의 회사에 대한 간섭이 경영 압박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는 기우 때문이었다.


이번 사태로 임블리는 설립 이후 최대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 인스타그램 내 안티 계정들은 연일 임블리에 대한 불만 제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그동안 문제가 없었던 고객들마저도 SNS 상에 불만 게시글에 동요하고 있다. 사태가 지속되면 추가 고객 이탈이 이어져 매출 감소 폭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자칫 잘못하면 임블리가 그동안 국내 대표 패션 스타트업으로서 이뤄온 성과들이 물거품으로 변할 수 있다고 진단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임블리가 이전의 위상을 되찾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임블리 경영진은 지금 잘잘못을 따지는 것에 집중하기보다는 더욱 낮은 자세로 고객을 대하고 포기해야 할 부분은 빠르게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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