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호정 기자] 프랜차이즈 ‘굽네치킨’을 운영하고 있는 지앤푸드가 올 한해 전사적 역량을 피자에 쏟아 붓는다. 이를 통해 신규 고객을 창출하는 동시에 치킨과 피자를 아우르는 브랜드로 한 단계 도약하는 걸 목표로 삼았다. 교촌과 bhc, 제너시스BBQ 등 ‘빅3’ 치킨 프랜차이즈의 아성이 공고하다 보니 치킨만으로는 더 이상 성장이 어렵단 판단 하에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앤푸드는 지난해 1486억원의 매출과 28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7.1%, 영업이익은 16.5% 줄었다. 순이익도 81억원으로 같은 기간 28.2% 감소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도 9.1%에서 8.4%로 0.7%포인트 하락했다.

실적 전반이 악화된 이유는 ‘빅3’ 치킨 프랜차이즈에서 고객 확보를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하면서 굽네치킨의 판매량 자체가 줄어든 게 주 요인이 됐던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배달인건비 및 임대료 상승에 따른 본사의 지원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앤푸드의 판매관리비 내역을 보면 작년 운반비는 63억원으로 2017년에 비해 18.3% 줄어든 반면, 판매촉진비는 10억원으로 26.7%나 증가했다. 또한 가맹점 지원비용인 매장교육비 항목도 2억원으로 38% 늘어났다. 즉 치킨 판매를 늘리기 위한 노력은 했으나 원재료 등의 운반을 줄일 수밖에 없을 만큼 성과가 미흡하다 보니 실적 전반이 악화됐던 셈이다.

문제는 비단 실적만 악화된 게 아니라는 점이다. 영업경쟁력 후퇴로 현금창출력이 뒷걸음질 친 가운데 보유현금 대비 단기지급 능력도 수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앤푸드의 최근 5년간 상각전 영업이익(EBITDA)만 봐도 2014년부터 2017년까지는 연평균 48.4%씩 늘었지만 작년에는 136억원으로 전년보다 15.4% 감소했다. 이로 인해 EBITDA 마진율도 2016년 10.4%로 정점을 찍은 뒤 2017년 9.9%로 낮아진 데 이어 작년에도 9.1%로 하락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마찬가지다. 2016년만 해도 영업을 통해 실제로 유입된 현금이 214억원에 달했으나 2017년에 이어 작년에도 줄며 74억원을 기록, 2년 새 65.6%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앤푸드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작년 말 기준 10억원에 불과한 반면, 순차입금은 61억원에 달한다. 아울러 단기지급 능력 지표인 유동비율도 57.3%로 유동성도 넉넉지 않다. 조류독감 등 특정 이슈가 불거졌을 경우 ‘돈맥경화’에 따른 사업연속성에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때문에 지앤푸드도 치킨 외 영역으로 눈을 돌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

지앤푸드가 올해 집중 육성할 제품은 피자다. 최근 3종의 피자를 출시하고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 기존 굽네치킨 가맹점에서 피자까지 판매함에 따라 시장에 연착륙만 한다면 실적 개선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지앤푸드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외 해외 사업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홍콩과 중국 등 7개국에 16개 매장을 운영 중인데 중화권 쏠림이 큰 만큼 동남아시아 본격 진출을 통해 지역다변화에 나서겠단 것이다.

지앤푸드 관계자는 “올해는 피자 사업 육성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피자를 통해 신규 고객을 창출해 나갈 계획이며 이를 통해 치킨과 피자를 함께 하는 브랜드로 성장하는 걸 목표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외의 경우 소스나 파우더 등의 재료를 현지 매장에 (본사가) 직접 수출하고 있는데 동남아시아쪽으로 매장을 늘려나가면 수익 개선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