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넷, 아이즈비전 인수대금 어떻게 구할까
위지트·옴니텔 등 계열 관계 법인 동원 가능성 제기


코스닥 상장사 아이즈비전을 인수키로 한 파워넷이 620억원에 달하는 거래 대금을 어떻게 마련할지에 증권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워넷이 책정한 아이즈비전 인수가는 최근 주가 대비 2.5배에 달한다.


파워넷은 지난 10일 아이즈비전 지분 30.7%를 620억원에 매입한다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거래대상 주식수는 485만주로 주당 매매가는 1만2800원으로 책정했다.


아이즈비전 지분 매매가는 계약 체결 전일 종가(5050원)를 큰 폭으로 넘어선다. 이는 적정성 평가를 담당한 회계법인 바른이 기준주가 5076원에 최대 167%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적용해도 무방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린 데 기인한다. 파워넷 자체적으로도 한 건의 거래고 두 곳의 상장사(아이즈비전·머큐리)를 인수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200%에 육박하는 프리미엄을 감내한 것으로 보인다.


파워넷은 일단 매매 계약을 체결한 당일 계약금 명목으로 62억원을 거래 상대방에게 지급했다. 이후 중도금 258억원을 내고 250만주를 넘겨받기로 했다. 약 15.6%에 해당하는 250만주의 명의가 이전되면 파워넷아이즈비전의 최대주주에 등극하게 된다. 파워넷아이즈비전 매도자 측은 해당 거래를 늦어도 이달 말까지 끝내기로 했다.


파워넷아이즈비전의 최대주주에 등극함과 동시에 주주총회를 열어 이사회를 장악키로 했다. 비슷한 시기 아이즈비전의 종속회사인 머큐리 역시 이사회를 열어 파워넷 측 이사와 감사를 선임할 계획이다. 파워넷은 이사회 장악이 끝난 뒤 늦어도 오는 10월 말까지 300억원의 잔금을 납부하고, 235만주의 아이즈비전 주식을 추가로 넘겨받을 방침이다.


파워넷이 이처럼 두 단계에 걸쳐 아이즈비전 지분을 매입키로 한 것은 당장 거래 대금을 마련하는 데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기준 파워넷이 보유한 현금(현금성 자산 포함)은 364억원이다. 아이즈비전 인수합병(M&A) 계약금과 중도금을 치르는 데 보유 현금을 사실상 ‘올인’ 해야 한다는 의미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파워넷이 신주나 주식연계증권을 발행하지 않는 한 계열 관계에 있는 타 법인을 동원하거나 재무적 투자자(FI)를 영입하는 쪽으로 잔금 마련의 해법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파워넷과 지분 관계로 얽혀 있는 다수의 상장사들이 지원 사격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다. 파워넷이 추가 지분 매입 주체를 ‘파워넷 또는 파워넷이 지정하는 자’로 명시했다가 ‘파워넷이 지정하는 자’로 정정했다는 점은 이같은 분석에 설득력을 더한다.


파워넷은 일단 위지트의 자회사이며, 위지트파워넷 외에도 옴니텔이라는 상장사를 휘하에 두고 있다. 옴니텔은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닷컴(비상장)의 주요 주주로 주목을 받아 왔다. 옴니텔은 비티씨코리아닷컴의 2대 주주인 또다른 상장사 비덴트와 관계사로 묶여 있기도 하다. 위지트의 김상우 대표는 언론사 이투데이 사주이자 부회장이다.


파워넷은 매도자 측과 합의한 거래 종료 시점까지 이들 법인을 포함한 다양한 루트로 자금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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