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새만금개발공사는 오는 6월 20일까지 새만금 육상태양광 1구역 발전사업 제안서를 접수받는다. 접수 업체를 대상으로 같은 달 27일 제안서 평가를 실시한 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새만금개발공사는 30일 이내에 우선협상대상자와 사업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전라북도 군산시 오식도동 인근 공유수면 일원(면적 1.27㎢)에 90MW 규모의 태앙광발전설비(고정가변형)를 구축하게 된다. 인허가 및 건설기간은 오는 8월부터 2021년 12월까지다. 운영기간은 2022년 1월부터 2041년 12월까지 20년이다.

사업시행자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한 뒤, 설계와 기자재 구매, 시공, 자금조달 등을 전담하게 된다. SPC에는 새만금개발공사도 최대 29%의 지분을 출자할 예정이며 감사 선임권도 보유한다. 사업시행자 중 최소 1개사는 지분율이 새만금개발공사(최대 29%)보다 높아야 한다.

올해 민자사업이 자취를 감추다시피 하면서 건설사와 시행사, 금융회사들은 이번 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이라는 특성상, 한국전력의 6개 자회사들이 컨소시엄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새만금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을 추진 중인 한국수력원자력을 제외한 나머지 회사 중에서도 한국남동발전과 한국중부발전, 한국동서발전이 가장 적극적이라는 분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국남동발전이 태양광사업 경험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평했다.

민간기업으로는 SK E&S가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다. 한전의 발전자회사와 손잡지 않고 독자 컨소시엄 구성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OCI도 자회사를 통해 사업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공사로는 현대건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4월 충남 서산 간척지에 65MW 규모 태양광발전소 발전설비 시공 계약을 체결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 경험이 풍부한 곳이다. 2017년 12월에는 한국서부발전과 신재생 발전사업 공동추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금융회사들의 관심도 높다. 산업은행과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대형 금융회사들은 대부분 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새만금 해상태양광 사업에 참여한 금융회사들은 대부분 이번 사업에 제안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사업의 수익성이 낮아 경쟁열기가 기대에 못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이익이 나도 다시 전북지역에 재투자를 해야 하는 구조”라며 “재무적투자자(FI) 입장에서는 수익이 제한돼 있어 참여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몇몇 시중은행들은 사업 불참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공모지침서 제15조에 따르면 ‘상업운전 개시일로부터 사업기간 만료일까지 공사의 공유수면 매립면허권의 사용에 따라 수익을 획득한 대가로 연도별 총 매출액에 새만금 개발이익 공유화 기여율을 곱한 금액을 매년 공사에 현금 지급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