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법없는 ‘MC사업부’, 고육책에도 효과 ‘미지수’
[격변의 LG] 인력 줄이고, 내부거래 늘리고


LG전자가 1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중이다. MC본부 비용 절감 및 실적 증진을 위해 인력 축소는 물론 내부매출 확대란 고육책까지 꺼내들었다.


◆ MC사업본부, 3개월새 인원 3.6% 추가 감축


최근 LG전자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는 본사 소속 MC사업본부 인원을 작년 말 4014명에서 1분기 말 3870명으로 3개월새 3.6% 추가 감축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3% 줄어든 수치다.


특히 LG전자는 이미 작년 한 해 동안 MC사업본부 소속 인원을 20% 가까이 정리해왔다는 점에서 1분기 인력 추가 감축은 해당 부서의 상황을 여실히 드러내는 지표라 할 수 있다.


실제 MC본부의 연매출은 2014~2015년 14조원대를 유지하다가 2016~2017년 11조원대로 빠지더니 지난해 7조9800억원을 기록하며 ‘연매출 10조원’ 허들넘기에 실패했다. 연간 영업이익도 2015년 손실로 돌아선 이후 4년 연속 적자행진이다. 분기 기준으론 16분기다.


1분기 사정도 비슷했다. 분기 매출은 작년보다 29.2% 빠진 1조5104억원을 내는데 그쳤고, 영업손실은 717억원 늘어난 2045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부터 올 1분기까지 누적적자만해도 3조1112억원에 달한다.


거듭된 채무 증가로 MC사업본부의 부채도 이미 2017년부터 자산 규모를 넘어선 상태다. 1분기 기준 LG전자 MC사업본부의 부채는 6조168억원, 자산은 3조9938억원이다.


◆ ‘경쟁력 확보’ 근본적 문제 해결해야


LG전자는 MC사업본부를 살리기 위해 최근 내부거래 실적을 높이는 방안도 활용했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미미했다.


1분기 MC사업본부의 내부고객 매출(10억6800만원)을 작년보다 1060.9% 키웠다. 작년 한 해 동안의 내부매출이 12억원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폭의 규모 확대다. 하지만 본부 총매출 기준으로 보면 이는 0.07%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전체 실적을 견인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지난달 나온 LG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생산라인 폐쇄 결정도 MC사업본부 안정화를 위한 연장선상에서 결정된 사안이다.


LG전자는 비용 절감을 위해 지난 35년간 스마트폰을 생산해온 경기 평택 공장을 연말까지 닫고, 베트남으로 생산거점을 옮겨 비용 효율화를 최대한 이끌어 내겠다는 각오다. 평택공장 인력은 국내 다른 사업장으로 전환배치하고,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도 MC사업본부는 별도로 채용을 진행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는 MC사업본부가 2분기에도 1000억~2000억원대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결국 근본적인 스마트폰 경쟁력 확보 없이는 단기간 내 실적 반전은 힘들다는 평가다.


하이투자증권 고의영 연구원은 “LG전자 스마트폰의 출하량 회복은 여전히 요원한 것으로 보인다”며 “생산거점의 베트남 이전 효과는 4분기부터 반영될 예정인데, 비용 효율화 속도보다 외형 감소 속도가 더 빠르다면 생산거점 이전에 따른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특히 ‘V50 씽큐’ 등 성과가 반영되는 2분기 적자폭이 감소될 수 있을지가 중요한데,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수요가 부진하다면 오히려 적자폭이 확대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부연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