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국내 금융회사 해외진출 동향 및 재무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금융회사 해외점포의 당기순이익은 12억8290만달러로 전년 대비 37%(3억4880만달러) 증가했다. 지난 2014년 5억달러(5억9200만달러)를 넘어섰던 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 점포 이익은 2015년 주춤했지만 이후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은행과 증권사, 여전사, 보험사 등 금융회사의 해외 점포는 43개국가에서 437개가 마련돼 운영중이다. 연간 9개 점포가 폐쇄됐지만 15개 신설되며 지난 2017년말에 비해 해외 점포는 6개 가량 늘었다.

금감원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수익성이 높은 신남방 국가중심으로 운용자산을 확대했고 미국과 중국, 홍콩 등 기존 진출지역에서는 투자은행(IB) 업무와 증권대차나 신용공여, 등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 등 사업구조를 다변화한 것이 지속적인 수익 확대를 이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분야별로는 은행이 9억828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여전사(1억2530만달러), 증권사(1억2280만달러) 등도 1억달러 이상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7년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던 손해보험업종은 전년 대비 1021.4% 증가한 3140만달러의 순이익을 거뒀다. 다만 생명보험사는 770만달러의 순손실을 보이며 적자세를 지속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에서 가장 많은 2억5180만달러의 순이익을 거뒀고 홍콩(2억3500만달러), 베트남(1억5720만달러), 영국(1억2370만달러), 인도네시아(1억40만달러), 미국(6090만달러)이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는 은행과 금융투자회사가 각각 189개, 118개의 해외점포를 운영중이다. 보험사와 여전사의 해외점포는 82개, 46개로 집계되고 있다.

지난해 신규 진출은 캄보디아, 미얀마,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남방 국가에 집중됐다. 캄보디아에는 대구은행과 농협, KB국민카드가 현지법인을 신설했고 IBK기업은행은 지점을 설립했다. 미얀마에는 메이슨캐피탈과 신한카드가 각각 현지법인과 사무소를 마련했다.

우리은행은 독일, 캄보디아에, 미래에셋대우는 미국, 싱가포르에 각각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한국투자증권과 라이노스자산운용은 각각 인도네시아와 몽골에 현지법인을 신설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도 베트남에 사무소를 열었다. KB국민은행은 영국에 지점을 마련했고, 수출입은행은 방글라데시에 사무소를 열었다.

해외점포의 총자산은 1790억달러로 전년보다 14%(218억달러) 증가하는 등 수익원 발굴을 위한 금융회사의 지속적인 해외 진출 추세를 반영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진출이 집중되는 신남방지역에서 현지 감독당국의 인허가 지연 등 에로사항이 늘고있다"며 "감독당국간 협의 채널을 강화를 추진하는 한편 신남방 국가들이 필요로하는 금융감독 지식과 경험 전수를 확대할 것"이라며 진출 지원 노력을 밝혔다. 이어 "금융회사의 해외진출 간담회를 수시로 개최해 현지 규제 동향과 협력 확대계획 등을 공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