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일운 기자] 바이오 기업 파멥신이 10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한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파멥신은 미래에셋대우의 주관 아래 1000억원 어치의 CB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투자자의 면면은 대부분 정해졌으며, 세부적인 발행 조건을 조율 중인 상태다.

파멥신 CB 발행에는 상장사 메자닌(Mezzanine) 투자에 주력하는 자산운용사들 상당수가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진다. 기관별로 많게는 수백억원을 ‘베팅’키로 한 곳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CB 발행 조건은 최근 코스닥 상장사들이 발행한 대부분의 메자닌과 비슷하게 표면이자율 0%, 만기이자율 0%로 정해졌다. 이자수익보다는 추후 CB를 보통주로 전환해 매매 차익을 노리는 성격의 투자 상품이라는 의미다.

대신 투자자 보호 장치도 마련했다. 발행 당시의 전환가액을 70%까지 하향 조정할 수 있다는 리픽싱(가격 재조정) 조항을 두기로 한 것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파멥신의 주가가 하락했을 때 그만큼의 주식을 추가로 교부받아 손실을 줄일 수 있게 된다.

파멥신의 최근 시가총액은 4000억원대 후반~5000억원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전환가액을 산정한다면 CB가 리픽싱 없이 전량 주식으로 전환됐을 때 기존 발행 주식의 20%에 해당하는 물량이 새롭게 생성될 전망이다.

파멥신 관계자는 CB 발행에 대해 “상장사라는 특성상 자금조달과 관련한 부분은 일일이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