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멥신, IPO 반년만에 1000억 조달나선 사연
콜옵션부 CB발행…공모 당시 유진산 대표 지분 희석 우려로 ‘최소화’


바이오 기업 파멥신이 기업공개(IPO)를 마무리한 지 불과 6개월 만에 대규모 자금조달을 추진하며 그 배경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금조달이 지나치게 잦다는 지적이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파멥신은 지난해 11월 2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공모는 구주매출 없이 전량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공모가는 주당 6만원으로 80만주의 신주가 발행되며 480억원이 조달됐다. 회사 측이 제시한 수준(4만3000~5만5000원)에 비해 수요예측 결과가 좋았던 까닭에 공모가를 크게 높여 잡을 수 있었다.


파멥신은 상장 절차를 마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추가 자금조달을 준비했다. 일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전환사채(CB)나 상환전환우선주(RCPS) 처럼 보통주 전환이 가능한 메자닌(Mezzanine)을 발행하는 방식이었다. 조달 목표는 1000억원으로 IPO로 확보한 자금보다도 훨씬 큰 규모였다.


메자닌 발행 계획을 접한 다수의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들은 의구심을 나타냈다. 상장 과정에서 신주를 더 발행하는 방식으로 필요한 자금을 단번에 조달할 수 있다는 이유였다. IPO 이후의 메자닌 발행은 주가 상황에 따라 발행 조건이 현격히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불확실성도 가중된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파멥신과 메자닌 발행 주관을 맡은 미래에셋대우 측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가장 크게 고려된 요인은 신주 발행이 지나치게 많을 경우 창업자인 유진산 대표의 지분율이 과하게 희석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유 대표는 현재 6.8%의 파멥신 지분을 갖고 있다. 공동 창업자들과 특수관계인으로 묶인 회사 임원들의 지분을 더해도 10%를 갓 넘는 수준이다. 심지어 유 대표는 파멥신의 최대주주도 아니다. 최대주주는 외국계 벤처캐피탈인 오비메드로 8.2%의 지분을 갖고 있다. 다만 오비메드는 경영참여 목적보다는 차익 실현 목적으로 파멥신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유 대표의 경영권에 위협이 되는 존재는 아니다.


하지만 코스닥 상장사의 실질적 오너 지분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은 여러 차례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상장 절차를 진행하던 당시에도 이같은 부분에 대한 우려는 제기됐고, 파멥신은 결국 주관사와 협의해 공모 물량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대신 시가총액이 5000억원 선에 도달하는 시기에 추가로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자금조달 수단은 콜 옵션(매수청구권)이 첨부된 전환사채(CB)를 이용하기로 했다. 유진산 대표 개인이나 파멥신 법인, 또는 이들이 지정하는 제 3자가 콜 옵션을 활용해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CB 발행 규모는 전체 지분의 20%가 넘지 않는 수준인 1000억원 가량으로 정했다.


유 대표 측이 행사할 수 있는 콜 옵션은 40% 가량이다. 1000억원의 CB를 발행한다면 400억원 어치를 되살 수 있다는 의미다. 파멥신의 시가총액이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면 유 대표 측이 콜 옵션 행사로 확보할 수 있는 지분은 7~8% 선이 될 전망이다. 대신 콜 옵션을 행사할 때에는 CB를 보유하고 있던 투자자에게 연복리 1.5%의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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