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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진흥기업 채권단의 ‘악연’..매각 ‘동상이몽’
박지윤 기자
2019.05.30 10:59:00
채권단 “매각” 선언 vs 효성 ‘침묵’..2011년 워크아웃 갈등 재연..

[딜사이트 박지윤 기자] 진흥기업 채권단이 연내 지분매각을 선언했지만, 대주주인 효성중공업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면서지난 2011년 워크아웃을 두고 효성과 채권단이 벌이던 신경전이 재연되는 모습이다.


30일 금융권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등 진흥기업 채권단은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위해 진흥기업 매각을 확정하고, 매각주관사로 삼정KPMG를 선정했다. 지난 24일 킥오프 미팅을 열어 본격적 절차에 착수했다.


2011년 완전자본잠식에 빠져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갔던 진흥기업은 재무구조와 실적 개선으로 올 초 워크아웃에서 탈피하면서 채권단의 공동관리에서 해방됐다. 채권단이 진흥기업 보유지분 매각을 공식화하면서 최대주주인 효성중공업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채권단이 보유한 진흥기업 지분 전체를 매각한다 해도 경영권은 여전히 효성중공업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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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업계에서는 효성중공업이 지분 매각에 동참할 경우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높은 값에 팔 수 있지만 불참할 경우 투자자를 찾기 어려워 상대적으로 헐값에 매각할 수 밖에 없거나 또는 매각 자체가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채권단은 효성중공업이 채권단의 진흥기업 지분을 전량 매입하거나 아니면 효성중공업 보유 지분을 함께 팔기를 희망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진흥기업의 최대주주로 4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30개 기업의 채권단이 보유한 진흥기업 지분은 44%로 효성중공업보다 4%포인트 낮다. 우리은행이 25%로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이어 산업은행(7%), 하나은행(4%), 신한은행(3%), 국민은행(2%) 순이다.


IB업계에서는 효성중공업이 채권단 보유 지분 전체를 매입하는 시나리오는 현실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효성중공업은 이미 최대주주로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큰 돈 들여서 채권단 지분을 사들일 필요가 없다”며 “최근 지주사 전환을 완료한 효성중공업이 수천억대에 달하는 매입자금을 감당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효성중공업이 가진 진흥기업 지분을 채권단과 함께 통으로 매각할 경우 총 92%의 지분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게 된다. 이 경우 진흥기업의 경영권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전략적투자자(SI)들의 관심이 뜨거울 것이라는 게 IB업계의 관측이다.


반면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만 시장에 나올 경우 이를 모두 사들이더라도 경영권을 가져올 수 없다. 효성중공업이 여전히 최대주주로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거래 대상도 재무적투자자(FI)로 한정되기 때문에 인수자를 구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설사 FI를 구하더라도 경영권 프리미엄이 없기 때문에 매각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질 것이라는 게 IB업계의 중론이다.


시장에서는 최후의 보루로 SI가 채권단이 보유한 진흥기업 지분 44%를 인수한 뒤 시장에 유통하는 8%의 지분 중 5%를 흡수해 최대주주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른바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나리오다. 최대주주인 효성중공업과의 지분율 격차가 4%포인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반면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지적도 많다. 일단 현재 유통 중인 지분이 8%에 불과한데다가 지분 매입이 쉽지 않다. 효성중공업이 반격에 나설 경우, 지분 2%포인트만 추가하면 된다. 적대적 M&A 진행 소식에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해 지분 매입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


진흥기업 지분 매각과 보유 여부를 놓고 효성그룹의 머릿속은 복잡하다. 한때 골칫덩어리였던 진흥기업은 최근 부실을 털어내고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2017년 당기순이익 218억원을 기록해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지난해에도 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효성그룹이 진흥기업과 함께 진행 중인 건설프로젝트도 다수 남아있다. 여기에 지분 매각을 통해 들어오는 자금이 그동안 진흥기업에 쏟아부은 자금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도 매각을 망설이게 만드는 주요인 중 하나다.


진흥기업은 토목, 건축, 플랜트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건설사다. 2008년 효성그룹에 931억원에 매각됐다. 이듬해 글로벌 경제위기로 분양시장이 가라앉으면서 진흥기업의 재무상태는 급속도로 나빠졌다. 2009년부터 적자를 기록하다 2011년 완전자본잠식상태에 빠져 효성그룹에 흡수된지 3년 만에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갔다. 당시 채권단과 효성은 워크아웃 개시에 앞서 대주주의 추가 지원과 잦은 말바꿈 문제 등으로 상당한 진통을 겪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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