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일가 곳간 두둑…신동빈 회장은?
[2018 결산-롯데그룹]②오너가 총 배당금 중 71.9%·292억원


롯데그룹 오너 일가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덕에 2018 회계연도에 수령한 배당금이 크게 늘었다. 특히 신동빈 회장은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제과 지분을 전량 매각했음에도 받아간 배당금이 30%가량 늘어 눈길을 끈다. 다만 비우호적인 시장 환경 탓에 작년 롯데그룹의 순이익이 70% 넘게 급감했던 만큼 오너 일가가 배당잔치를 벌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롯데그룹 오너일가는 2018 회계연도 11개 상장사에서 총 406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했다. 이중 신동빈 회장은 전체의 71.9%에 해당하는 292억원을 챙겼다. 나머지 114억원은 신 회장의 부친인 신격호 명예회장을 비롯해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등 형제 및 신유미 씨 등 친인척들이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부분은 신동빈 회장이 수령한 배당금 규모가 매년 증가추세긴 했지만 2017년을 기점으로 눈에 띄게 늘었단 점이다. 신 회장은 2014~2016 회계연도까지만 해도 연평균 94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하지만 2017 회계연도엔 전년보다 130.6% 증가한 226억원을 수령했고 작년(292억원)엔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제과 지분을 전량 처분했음에도 2017 회계연도 대비 배당금 규모가 29.2%나 늘었다.


이와 달리 신격호 명예회장 등 나머지 오너 일가는 회계연도 기준 2014년 103억원, 2015년과 2016년 각각 109억원, 2017년 71억원, 2018년 114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해 최근 5년간 연평균 7.3% 늘어나는데 그쳤다. 신동빈 회장의 배당금 규모가 이 기간 연평균 42.1% 증가한 것과 비교해 상당한 차이다. 이로 인해 오너 일가 전체 배당금에서 신동빈 회장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4~2016 회계연도는 평균 46.9% 수준에 불과했던 반면, 2017년과 2018년은 평균 73.6%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신동빈 회장의 배당금 규모가 이처럼 크게 늘어난 것은 2017년 롯데그룹의 지배구조가 지주사 체제로 전환된 것과 무관치 않다. 롯데그룹은 2017년 10월 롯데지주를 출범시킨 후 롯데케미칼 지분을 인수한데 이어 롯데푸드와 롯데하이마트, 호텔롯데 등 8개 계열사의 상호 지분매각을 마무리했다. 작년 11월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롯데지주 자사주 1165만7000주의 소각을 의결했다.


롯데지주의 자사주 소각 규모는 총 발행주식의 10% 수준이었으며 이를 통해 4조5000억원 규모의 자본잉여금을 확보, 이를 다시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배당가능이익을 늘렸다. 결과적으로 자사주를 소각한 덕에 롯데지주는 지분가치를 끌어올리는데 성공하는 동시에 2018 회계연도 현금배당을 실시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종전 10.5% 수준이던 신동빈 회장의 롯데지주 지분율도 11.7%까지 확대되면서 지배력 강화에 도움이 됐다.


실제 2017 회계연도엔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았던 반면 2018 회계연도에는 1주당 보통주는 800원, 우선주는 850원씩 지급했다. 이 덕분에 신 회장은 롯데지주에서만 98억원을 수령,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제과 지분 전량 매각에도 오히려 배당금이 늘어날 수 있었다.


다만 중국의 사드 여파, 저유가 기조, 장기화된 내수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불황 등 비우호적인 시장 환경으로 롯데그룹 상장사 11곳 중 7곳의 순이익이 급감하거나 적자폭이 커졌다. 이를 고려할 때 롯데지주롯데제과의 배당금 지급 및 확대는 과도했단 것이 일각의 시각이다.


시장 관계자는 “롯데지주는 자사주 소각이 주주가치 제고 차원이라고 밝혔지만 작년 말 보통주 기준 신동빈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율이 (보통주만 해도) 42.6%에 달한다”며 “롯데지주의 작년 개별기준 순손실액이 6300억원여에 달하고 특수관계인을 지분율을 고려하면 결국 오너 일가와 주요 계열사 배불리기 일환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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