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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 잔인한 ‘봄날의 저주’
류세나 기자
2019.04.16 14:22:00
수년간 반복되는 불운…아시아나 매각 기점, 사실상 그룹 해체 수순
(사진=뉴시스)

아시아나항공은 나의 모든 것이자 늘 그룹의 자랑이었다.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매각을 결정했다.” (박삼구 전 회장, 16일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 中)


[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전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감사의견 ‘한정’ 사태 여파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데 이어 그룹의 상징처럼 여겨져온 아시아나항공도 결국 시장 매물로 내놨다.


매각 작업이 마무리되게 되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자산 규모는 3분의 1토막 나고, 재계순위도 25위에서 60위 밖으로 밀려나게 된다. 자연스레 그룹명에서 ‘아시아나’도 떨어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불과 20여일 만에 일어난 일이다.


대우건설 인수 등 무리한 사세 확대 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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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2002년 그룹 회장에 취임한 박 전 회장은 2006년 대우건설(6조4000억원), 2008년 대한통운(4조1000억원)을 잇달아 인수하며 그룹을 재계 서열 7위까지 올려놨다.


그러나 인수금액을 무리하게 써내면서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재매각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알짜 계열사였던 금호렌터카 금호타이어도 순차적으로 떨어져나갔다. 이번엔 아시아나항공 차례다. 아이러니하게도 상당수 불행의 씨앗은 봄에 뿌려졌고, 올해도 금호의 봄은 잔인했다.


무리한 사세 확장이 발단이었다. 대우건설에 이어 2008년 3월 대한통운까지 사들였다가 같은해 터진 글로벌 금융위기로 그룹 경영권을 산업은행에 내줬다. 그리고 이듬해엔 대우건설 재매각을 결정하고, 거듭된 유동성 위기로 2010년 3월엔 금호생명(현 KDB생명)과 금호렌터카(롯데렌터카)까지 매각했다. 대한통운도 2011년 CJ에 팔려나갔다.


박 전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도 2015년 봄, 그룹 내 영향력을 확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쓴 맛을 본 이력을 갖고 있다. 당시 금호타이어 부사장을 맡고 있던 박 사장은 금호타이어 워크아웃 졸업 후 첫 주주총회에서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됐지만 채권단의 반발에 부딪혀 나흘 만에 대표직에서 내려와야 했다.


2년 뒤인 2017년엔 산업은행 주도로 금호타이어 매각 작업이 급물살을 탔다. 그해 3월 박 전 회장은 그룹 재건을 위해 채권단에 금호타이어 인수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자금력을 이유로 거절 당했다. 결국 박 전 회장은 같은해 9월 금호타이어 경영권을 포기했다.


◆ 아시아나 회계파문 트리거…경영퇴진까지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타이어 인수 포기 선언 이후 그룹 주력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 중심으로 밑그림을 다시 그렸다. 아시아나항공 자회인 아시아나IDT의 상장도 이러한 계획 아래 진행됐다.


하지만 이미 재무적 체력이 쇠약해질 대로 쇠약해진 금호그룹은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 박 전 회장의 성희롱 논란 등 악재가 겹치면서 버텨내지 못했다.


여기에 지난 달 말 제출기한을 하루 넘겨 제출한 아시아나항공 감사보고서가 트리거(방아쇠) 역할을 했다.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던 것은 차치하고 연내 상황해야 할 부채만 1조7000억원인데, 오너 일가는 이를 감당할 여력이 없다.


결국 일련의 사건으로 박삼구 전 회장은 지난달 28일 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겠다며 경영 퇴진을 선언했다. 또 지난 15일엔 그룹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매각 결정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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