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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의 신사’ 김재철 회장, 박수칠 때 떠나다
이정현 기자
2019.04.18 10:21:00
50년간 지켜온 정도경영…아름다운 퇴진으로 이어져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사진제공=동원그룹)

[이정현 기자] 동원그룹 50주년 기념 행사에서 이뤄진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퇴임 선언에 대해 ‘아름다운 퇴진’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재계의 신사’로 통할 만큼 지난 50년간 정도 경영을 지켜왔던 그가 다른 재계 1세대와는 달리 마지막까지 박수칠 때 떠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1935년 전라남도 강진군에서 태어나 부산수산대학교 어로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우리나라 최초 원양어선인 ‘지남호’의 유일한 실습항해사였고, 3년 만에 국내 최연소 선장이 됐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최빈국이었던 시절에 젊은날을 보내며, ‘사업보국을 통해 나라를 부강하게 하는 데 인생을 바치겠다’고 결심했다. 1969년 30대 중반의 나이에 동원산업주식회사를 설립하게 된 계기다.


1969년 동원 최초 어선 제31동원호 출어식에 참석한 김재철 회장 (사진제공=동원그룹)

김 회장은 ‘재계의 신사’로 통한다. 창업 후 50년 동안 기업경영에만 몰두했고, 정도경영의 길을 걸어왔기 때문이다. 그는 ‘기업인이라면 흑자경영을 통해 국가에 세금을 내고 고용창출로 국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원칙으로 기업인의 성실과 책임을 강조해 왔다. 창립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냈던 해에는 죄인이라는 심정으로 일절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경영에만 전념했다. 또 1991년 장남 김남구 부회장에게 주식을 증여하면서 62억원의 증여세를 자진 납부해 화제가 된 적도 있다. 당시 국세청이 ‘세무조사로 추징하지 않고 자진 신고한 증여세로는 김재철의 62억 원이 사상 처음’이라고 언론에 밝히기도 했다.


김 회장의 정도경영과 원칙은 자녀교육에도 적용됐다. 김 회장은 장남 김남구 부회장과 차남 김남정 부회장, 두 아들에게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경영자가 현장을 알아야 일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김남구 부회장은 북태평양 명태잡이 어선에서 약 6개월 정도 지냈고, 김남정 부회장은 입사 후 창원의 참치캔 제조공장에서 생산직과 청량리지역 영업사원 등 가장 바쁜 현장부터 시작했다. 이같이 두 아들 모두 현장을 두루 경험한 후 입사 11년이 넘어서야 임원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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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인재육성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다. 그는 원양어선 선장이던 시절부터 고향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기부했다. 창업 10년째에는 자신의 지분 10%를 출자해 장학재단인 '동원육영재단'을 설립했다. 당시 대기업조차 장학재단을 운영하는 예가 드물던 시기였다. 재단은 지난 40년간 장학금과 연구비, 교육발전기금 등 약 420억 원여의 장학금을 인재육성에 지원했다.


김재철 회장은 종종 “원칙이나 정도를 지키는 것이 때로는 고단하지만, 오히려 훗날 편안함을 준다”고 말해 왔다. 김 회장이 박수를 받으며 퇴진을 할 수 있었던 건 별다른 사회적 물의 없이 지난 50년 동안 정도경영을 지켜온 그의 철학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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