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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 두 번의 지배구조 개편…2세 승계 마무리
이호정 기자
2019.04.18 10:02:00
2001년 지주사 체제 개편…2004년 금융계열 분리해 교통정리

[딜사이트 이호정 기자] 동원그룹 창업주 김재철(84) 회장이 지난 16일 ‘창립 50주년 기념식’ 자리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소수 경영진만 김 회장의 사퇴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기에 이날 그의 깜짝 선언은 재계는 물론 동원그룹 임직원들에게도 충격을 안겼다. 다만 김 회장이 퇴진하더라도 여느 그룹과 같이 시끄러운 일이 벌어지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004년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장남은 금융, 차남은 제조로 교통정리를 끝마쳤기 때문이다.


동원그룹은 1969년 4월 김재철 회장이 자본금 1000만원으로 직원 3명과 함께 설립한 동원산업이 모태다. 김 회장은 동원산업을 설립 전까지 ‘최연소 선장’ 타이틀을 달고 해외어장 개척에 힘썼던 ‘마도로스(뱃사람)’였다. 하지만 정부가 1966년 수산청을 설립해 수산진흥정책을 펼칠 만큼 당시 국내 원양어업이 크게 위축됐다. 김 회장은 원양어업에서 얻은 노하우를 밑천삼아 참치 가공사업에 뛰어들게 됐고, 이때 설립한 회사가 동원산업이다.


동원산업은 설립당해 7월, 일본 도쇼쿠 등으로부터 참치연승선 ‘제31동원호와 33동원호’ 두 척의 배를 현물 차관 형식으로 빌려 사업을 시작했다. 회사는 김 회장의 예상대로 날로 번창했고, 70년대 들어 벌어들인 돈을 바탕삼아 몸집을 본격적으로 키워나갔다. 1973년 가나공화국에 업계 최초 해외기지를 마련한데 이어 1976년 동원냉장, 1977년 오리온광학, 1979년 동원육영재단 등을 설립했다.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참치통조림 ‘동원참치’는 1981년 동원식품을 세운 이듬해(1982년) 11월 출시됐다. 동원참치는 소위 말해 출시와 동시에 ‘대박’을 터트렸다. 이에 동아제분과 해태 등이 후발주자로 참치통조림 시장에 진출하며 ‘참치 전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맛이나 마케팅 측면에서 동원의 압승으로 끝났고, 현재까지 국내 참치통조림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며 압도적 영향력을 행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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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참치의 성공은 동원산업이 동원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1989년 증권거래소에 상장은 물론 1996년 그룹으로 공식출범을 선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2000년 11월 동원산업 식품사업본부를 분할해 동원F&B를 설립했고, 2001년 4월 김재철 회장 등 대주주가 계열사주식을 현물출자 해 동원엔터프라이즈를 세워 동원산업을 자회사로 편입시켜 지주사 체제로 지배구조를 개편했다.


지주사 체제 구축 후 김재철 회장은 자녀 간 경영권 분쟁의 싹을 없애기 위해 2004년 다시금 지배구조 개편작업을 실시했다. 동원그룹 내 금융계열사를 분리해 2003년 한국투자금융지주(옛 동원금융지주)를 설립하고 2004년 동원그룹에서 분리시켰다. 자연스럽게 김 회장의 장남인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은 금융부분을, 차남인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은 식품부문 맡는 후계구도가 짜여지게 됐다.


동원그룹은 현재 김재철 회장과 김남정 부회장이 동원엔터프라이즈를 통해 동원산업, 동원F&B, 동원시스템즈 등 3개 상장사와 함께 총 26개의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는 구조다. 김재철 회장은 작년 말 기준 동원엔터프라이즈 지분을 24.5% 보유 중이고, 김남정 부회장은 67.98% 가지고 있다. 김 회장의 퇴진에 따른 김 부회장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별다른 작업이 필요치도 않은 상황인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2004년 금융과 식품으로 그룹을 분리할 당시부터 2세인 김남정 부회장이 부친인 김재철 회장보다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며 “지주사 체제 전환 과정에서 사실상 경영권 승계까지 끝마쳤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원엔터프라이즈가 그룹의 전략과 방향을 잡는 역할을 하는 만큼 (동원그룹의) 경영체제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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