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인수후보 열전
베일 싸인 한화의 복안…항공엔진 키울까
[아시아나 인수후보 열전] 롯데카드 인수 포기…실탄 절약 포석?
(사진=뉴시스)


재계순위 8위의 한화그룹도 아시아나항공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힌다. 그룹 주력 사업인 방산산업은 물론 면세·호텔 등 레저산업과의 시너지가 예상된다는 전망에서다.


특히 한화그룹이 최근까지도 야심차게 추진하던 롯데카드 인수 본입찰에 불참하면서 시장에서는 한화가 신규 매물인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전략을 수정한 것인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한화가 포기한 롯데카드의 몸값은 아시아나항공과 비슷한 1조5000억원 수준이다.한화그룹은 롯데카드 인수 포기에 대해 '계열사의 자체적인 결정'이라고 견지하고 있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한화의 인수 밑그림이 금융보다 항공쪽으로 옮겨진 데 따른 결과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대한 근거로 한화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의 방향성이 거론된다.한화는 10대 대기업집단 중 유일하게 항공 관련 산업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으로, 국적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사업적 시너지와 함께 그룹 위상을 한 단계 더 끌어 올릴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한화그룹의 사업역역은 크게 이번 ▲롯데카드 인수전에 참여했던 금융부문 ▲태양광과 화학을 중심으로 하는 제조부문 ▲호텔·리조트 및 면세사업을 포함한 서비스부문 등 세가지로 나뉜다.


이 가운데 한화가 가장 큰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는 김승연 한화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이끌고 있는 태양광사업이다. 그런데 최근 중국의 저가 패널 공세로 전세계 태양광 산업이 위축되면서 이를 완충해 줄 새로운 먹거리 확보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던 터였다.


특히 항공산업은 한화그룹의 항공기용 엔진 및 부품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호텔 및 면세사업을 하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갤러리아 등과의 사업적 연계성도 매우 높다. 이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큰 항공기 부품사업에서 항공기 제조사와의 협상력이 높아지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잉, 에어버스 등 유명 항공기 제작사에 부품을 납품하기 위해선 엄격한 기술심사 등 높은 진입장벽을 넘어야 하는데, 보잉사 등의 고객사인 아시아나항공을 품을 경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협상력도 덩달아 높아지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실제 한화는 같은 이유로 저비용항공사 에어로케이에 투자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주체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분 33.03%,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지분 50.62%를 보유하고 있는 그룹 지주사 ㈜한화가 유력시되고 있다.


작년 말 연결기준 ㈜한화의 유동자산은 13조7205억원으로, 이중 현금 및 현금성자산만해도 약 2조9445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매출채권 규모도 4조2449억원 수준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조달할 수 있는 금전적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한화가 약 반 년 동안 매달려온 롯데카드 인수 작업을 포기한 배경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공식적으론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하지만, 내부에선 어떤 방안이 유리할지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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