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가격 지켜라!’…소각·상품화 등 부양책 ‘가지각색’
[위기의 코인, 자본시장은]②하이콘, 채굴량 낮춰 ‘소각'효과…인슈어리움, 금융상품화 시도



암호화폐가 폭락하면서 유통시장도 분주해졌다. 투자자들의 시세 부양 요구가 빗발치고 있기 때문이다. 암호화폐공개(ICO)의 기쁨도 잠시, 이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여러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단기간 내 가격에 끌어올릴 방안부터 장기적으로 유통시장을 공략하는 방법까지 다양하다. 다만 초기 시장이라는 특성상 검증된 효과는 없다. 부양 카드가 어떤 결과표를 받아들지 관심이 모아진다.


13일 블록체인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반 핀테크업체 글로스퍼는 지난 7일 오후 1시 자체 발행한 암호화폐인 하이콘(HYCON)의 채굴량을 90% 감소시키는 하드포크(hard fork)를 진행했다.


기존 하이콘 채굴량은 초당 8개였다. 이번 하드포크 후 초당 0.8개로 채굴량이 줄어들게 됐다. 하루에 채굴되는 하이콘 수량이 69만1200개에서 6만9120개로 변경됐다. 하이콘의 총 발행량은 100억개에서 50억개로 감소하게 된다.


이번 채굴량 감소는 공급량을 줄여 가격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수요 대비 공급이 감소할 경우 가격이 상승하는 수요-공급의 논리에 따른 것이다. 글로스퍼 관계자는 “하루에 채굴되는 하이콘 공급량을 감소시켜 토큰 이코노미의 재구성에 나섰다”고 말했다.


글로스퍼의 대응은 주식시장에서 소각과 유사하다. 소각은 상장사가 사내 유보금을 재원으로 자사주를 사서 없애는 것이다. 주식 수가 줄면서 상장사의 자기자본과 자본금이 감소한다. 덕분에 자기자본수익률(ROE)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대표적인 주가 부양책으로 꼽힌다.


채굴량 감소 카드의 효과는 있었다. 하드포크가 일어난 때 하이콘의 가격(암호화폐거래소 오케이엑스(OKEX) 기준)은 0.000009BTC 가까이 급등했다. 이는 오케이엑스의 상장가인 0.00000999BTC에 근접한 수준이다. 하지만 약발은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하이콘은 이날 오전 11시 현재 0.000004BTC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하드포크 시점 대비 1/3 정도로 떨어졌다.


블록체인업계 관계자는 “채굴량 감소는 빠른 효과를 보였지만 단기적 영향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며 “프로젝트의 확장성 등 펀더멘탈이 결국 시세의 키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금융상품에서 해법을 찾는 곳도 있다.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직토(Zikto)는 발행한 암호화폐 인슈어리움으로 거래를 하는 금융상품을 선보인다. 인슈어리움의 거래를 활성화하하고 수급을 조절해 가치를 높이려는 목적이다.


직토는 싱가포르에 설립한 인슈어리움재단을 통해 채권 형태의 딜(deal)을 추진한다. 투자자가 인슈어리움으로 투자하고, 발행사인 인슈어리움재단이 인슈어리움으로 투자자에게 이자와 원금을 지급하는 구조다. 만기는 1개월이고 이자율은 연30%로 책정했다. 이번 딜에는 인슈어리움을 보유한 기존 투자자 외 신규 투자자도 모집된 것으로 파악된다. 신규 투자자는 시장에서 인슈어리움을 구매해 딜에 참여한다.


이번 딜의 규모는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인슈어리움의 활성화를 위한 시범적 성격으로 보인다. 향후 더욱 다양한 형태의 딜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록체인업계 관계자는 “암호화폐를 금융과 접목해 활용성을 높이려는 시도는 시세에 긍정적일 것”이라며 “유통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하는 것도 블록체인 프로젝트에게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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