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국내 1호 인터넷은행인 K뱅크가 3일 영업을 개시했다. 금리 2.00%의 특판예금을 출시하며 영업 개시 3일만에 계좌개설 고객 8만4239명, 수신계좌 8만8513개, 대출승인 6633건을 기록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300억원 이상의 대출이 집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K뱅크 출범으로 시중은행들은 기존 시장을 뺏길까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 백두산 연구원은 7일 “인터넷은행이 은행 업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아직 운영 규모가 작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백 연구원은 “향후 인터넷은행이 4개가 운영된다고 보면 10년 후 인터넷은행의 대출 규모는 각각 3~5조원 사이가 될 것”이라며 “시중은행들이 인터넷은행에 비해 인프라나 리스크관리, 안정성 측면에서 월등한 우위를 보일 것을 고려하면 소폭의 높은 예금금리를 제시하는 것만으로는 시중은행들에게 의미있는 경쟁압력으로 작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백 연구원은 K뱅크 출범이 장기적으로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한 제2금융권의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저축은행이나 카드사 등 제2금융권에게는 조달뿐만 아니라 대출 측면에서도 목표하는 고객군이 같기 때문이다.
백 연구원은 “대출금리는 제2금융권보다는 중금리대출 위주인 인터넷은행이 더 낮다”며 “향후 중금리대출 시장이 인터넷은행의 편리한 서비스 제공으로 인해 의미있게 성장하고 제2금융권과 인터넷 은행 간에 대출 경쟁이 심화된다면 제2금융권의 수익성에는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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