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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고용성적표 공개…‘청년채용·희망퇴직 모두 늘린다’
김세연 기자
2019.06.10 08:41:00
신규채용 증가에도 희망퇴직 등으로 전체인원 감소…“올해 퇴직 합리적”

[딜사이트 김세연 기자] 금융위원회가 올해부터 은행별 일자리 창출 효과를 공개하기로 했다. 은행의 직·간접 고용 창출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동시에 양질의 일자리로 평가된 금융권의 역할을 강화해 일자리 중심 경제 달성이란 정책 효과를 높이겠다는 목표다. 일각에서는 과도한 신규 채용 유도가 자칫 정년을 앞둔 '베이비부머' 세대의 희망퇴직을 부추겨 채용시장내 양극화를 가져올 수 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신규 채용 확대에도 전체 인력 감소세


금융위는 지난 7일 주요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금융권 일자리 창출효과를 측정,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측정 대상은 시중은행(8곳)과 지방은행(6곳) 등 14곳이다. 금융위는 금융감독원, 금융연구원, 노동연구원 등과 함께 이들 은행이 직접 고용하거나 아웃소싱을 통해 창출하는 기여도와 고용유발 계수 등을 점검해 8월중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평가가 노동취약 계층의 채용에 주목한 평가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청년과 여성, 비정규직 등의 채용비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청년 채용 확대를 위해 무리하게 희망퇴직 규모를 늘릴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 평가 대상으로 선정된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경우 지난 2018년 전체 임직원 수가 전년대비 감소했지만 신규 채용이 증가하며 고용창출에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KEB하나은행은 2018년 임직원수(국내기준)가 1만2548명으로 전년(2017년 1만3019명)대비 3.6%가량 인력이 감소했다. 지난 2018년 영업점이 30여 곳 가량 줄어든 신한은행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말 직원 수는 1만2893명으로 2017년에 비해 2.6% 가량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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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도 2018년 국내 근무인력이 1만7091명으로 2017년에 비해 0.9%(160명)가량이 줄었다. NH농협은행의 직원 수도 전년대비 100여명(0.8%) 가량 줄어들며 지난해 재직인력이 1만3516명에 그쳤다.


반면 신규 채용은 크게 늘어나며 상반된 모습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전년보다 405명(194.7%) 늘어난 613명을 신규로 채용했다. 우리은행도 상·하반기에 걸친 신규채용으로 전년대비 122.0%(388명) 늘어난 706명을 신규 행원으로 맞이했다. NH농협은행도 전낸대비 2배 이상의 신규 인력확보에 뛰어들며 전년대비 422명 늘어난 780명을 채용했다.


국내 은행중 가장 많은 행원(2018년 기준 1만7091명)을 보유중인 KB국민은행도 2018년 전년수준인 482명을 신규로 채용했다. 지난 2017년 하반기 250명의 정기 채용에 나섰던 KEB하나은행은 전년대비 85.7% 늘어난 182명을 신규 행원으로 영입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500명의 신규 채용을 진행했지만 올해 초 정식 채용이 이뤄진 만큼 지난해 사업보고서상 포함되진 않았다.


◆윗돌빼서 아랫돌 매우나…청년채용 위해 희망퇴직 늘리나


은행들이 신규 채용규모를 늘렸음에도 전체 인력이 줄어든 것은 정년 등 자연 감소분에 임금피크제, 희망퇴직 등에 따른 특별퇴직분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체 은행인력 중 상당부분을 차지해온 베이비부머 세대의 임금피크제 도입과 희망퇴직이 이어지며 전체 은행인력이 감소한 것으로 보일 수 있다”면서도 “인력변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조정과 지점 통폐합,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등의 기반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만큼 정기채용에 따른 신규 인력 유입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금융당국의 일자리 창출 효과 점검 노력이 향후 신규 채용 여력 확보를 위한 명예퇴직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부분이다. 이미 지난해 좋은 실적을 거뒀던 주요 시중은행들이 역대 최고 조건을 내걸고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정년을 앞둔 은행원들의 참여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주요 시중은행 5곳의 희망 퇴직자는 2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망된다.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의 퇴직 희망자가 600여명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우리은행, NH농협은행, 신한은행도 200~400여명 가량의 행원이 정년에 앞서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큰 폭의 실적을 거둔데다 청년채용 요구가 늘고 있는 은행들이 대규모 특별 퇴직금(평균 임금의 최대 36개월분)에 자녀 학자금, 재취업 및 창업 지원금까지 마련하며 명예퇴직 규모를 대폭 확대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은행들의 희망퇴직과 퇴직금 상향 조정을 권장하겠다는 발언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금융권의 억대 명퇴 열풍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임금피크제 도입 등 정년을 앞둔 은행원들 사이에서는 대규모 특별 위로금이 예고된 올해 퇴직을 결정하는게 합리적이라는 분위기가 흘러 나온다"며 "정부의 일자리 창출 노력이 향후 재취업 시장까지 연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퇴직을 결심하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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