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멸’로 치닫는 홈쇼핑 채널 전쟁
송출수수료 6년간 68.4%↑…SO·IPTV 사업자 수익구조 개선 필요
자료 : 방송통신위원회·한국TV홈쇼핑협회


GS홈쇼핑 CJ ENM 현대홈쇼핑 등 TV홈쇼핑 업계간 지나친 채널 선점 경쟁이 홈쇼핑업체의 영업이익률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리모콘으로 상품을 바로 결제할 수 있는 T커머스가 신성장 동력이 되고 있긴 하지만 황금채널을 확보하기 위한 홈쇼핑 회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취급고 대비수익률이 4%를 담보하기도 힘든 실정이다.


11일 방송통신위원회와 홈쇼핑협회 등에 따르면 TV홈쇼핑 7개사는 지난해 SO(종합유선방송국) 및 IPTV 사업자에게 총 1조6350억원의 송출수수료를 지급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24.9% 증가한 금액이다. 매출액에서 송출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30.7%로 같은 기간 5.6%포인트 상승한 반면, 취급고 대비 영업이익은 3.8%로 소폭 하락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만 해도 송출수수료가 전년 대비 연평균 7.8%씩 증가했던 것과 달리 작년에는 24.9%나 증가했단 점이다.


작년 송출수수료가 유난스레 급증했던 건 대세로 굳은 IPTV 내 황금채널을 확보하기 위한 홈쇼핑 회사 간 제살 깎아먹기 식 경쟁이 치열했던 게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IPTV 업체들은 2017년 말 기준 1539만명의 가입자를 확보, SO(1386만명) 업체를 넘어서면서 협상테이블에서 가장 큰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발간한 ‘2018년도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 보고서’만 봐도 SO의 송출수수료는 2017년 7561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감소한 반면, IPTV는 4890억원으로 45.2% 늘었다. 즉 IPTV 내 시청률이 높은 앞번호대 채널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다 보니 송출수수료도 지난해 자연스레 늘었던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SO 및 IPTV사업자의 수익원은 수신료, 홈쇼핑 채널 송출수수료, 단말장치대여료, 광고 협찬 등으로 구성된다”며 “이중 가입자들이 지불하는 수신료를 제외하면 홈쇼핑 회사에서 채널을 부여한 대가로 지급받는 송출수수료가 차지하는 포션이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 홈쇼핑PP(방송채널사용사업자)들의 상품매출액을 지표로 채널번호 유지 및 신규 채널 확보를 위한 개별 협상이 이뤄지는데 이 과정에서 일반적 금액이나 가이드 라인 제시 없이 경쟁사의 ‘채널 뺏기’ 저지를 위한 금액 올리기가 반복되다 보니 송출수수료가 대책없이 올라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IPTV 회사 중에서는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한 KT를 시작으로 송출수수료 협상이 시작되며, KT 금액을 기준으로 후순위인 SK나 LG와의 협상이 이뤄진다”며 “앞번호대 채널을 선점하기 위해 후발주자들이 (송출수수료)에 거액을 베팅하면서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도 무분별한 송출 수수료 인상 경쟁에 제동을 걸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1월부터 홈쇼핑 방송채널 사용계약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중재에 나섰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민간 협의체 형식이다 보니 실효성이 떨어져 송출수수료 증가로 인한 업계의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황기섭 홈쇼핑협회 실장은 “가이드라인은 사실상 몇 년전부터 나와있던 사안으로 실효성이 없다”면서 “지난달 24일 4차 협의체 모임 이후 시장 관계자끼리 더 잦은 만남을 갖으면서 중소기업 상생방안·기술적 협의 등의 송출수수료 조정을 위한 ‘선행 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홈쇼핑 황금채널 경쟁이 가열되지 않도록 채널 일부를 한 곳에 몰자는 일각의 의견에 대해서는 “채널 사용료 명목으로 받고 있는 송출수수료가 실제적으로 SO나 IPTV업체의 주 수입원인 이상 현실적으로 현재의 이익구조가 변화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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