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포천민자발전, 리파이낸싱 철회
금융비용 부담·발전소 가동률 하락…2년간 664억 손실

포천LNG복합화력발전소를 운영 중인 포천민자발전이 8000억원 가까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담에 발전소 가동률 저하로 2년간 6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보면서 이번 사업에 참여한 대주단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포천민자발전이 대출 원리금도 상환하지 못할 정도로 재무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자금재조달(리파이낸싱)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금융권에서는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지적한다. 기존 대주단의 이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12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포천민자발전의 최대주주인 대우건설(42%)과 대주단으로 참여한 산업은행 등 금융회사는 리파이낸싱을 검토했지만 성사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계획을 접었다. 기존 대주단보다 더 낮은 금리를 제시할 수 있는 금융회사를 찾기 어렵다고 결론 내린 것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리파이낸싱을 하겠다고 하면 기존 대주단이 전부 나갈 태세”라며 “현재로선 리파이낸싱보다는 상환 일정을 재조정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포천민자발전이 이처럼 금융권의 외면을 받는 것은 실적 부진 때문이다. 2017년 3월 상업운전을 개시한 첫해 30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 -356억원으로 손실 폭이 더 커졌다.


지난해와 올해 영업이익이 각각 14억원과 68억원을 기록하며 선방했지만 같은 기간 금융비용이 각각 321억원과 434억원 발생하면서 적자로 이어졌다. 8000억원에 달하는 PF대출이 수익성 악화의 주요인이다.


포천민자발전은 2014년 10월 산업은행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대주단과 7786억원 규모의 PF 대출 약정을 체결했다. 대주단에는 산업은행을 비롯해, 삼성생명, 농협은행, 삼성화재, 우리은행, 기업은행 등이 참여했다.


PF 대출은 이자율이 연 3.51~4.05%인 선순위대출 트랜치I과 연 4.7%의 선순위대출 트랜치II, 연 7.8%의 후순위대출로 구성됐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PF대출 잔액은 7363억원이다.


금융권에서는 포천민자발전의 수익성 악화 원인을 PF 대출 탓으로만 돌릴 수 없다고 지적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부분의 민자발전소가 사업 초기 수천억원 규모의 PF 대출을 떠안고 사업을 시작한다"며 "포천민자발전 역시 PF 대출 이자를 감안해도 그 이상의 수익을 충분히 거둘 수 있을 것이란 전망 하에 자금조달 계획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그는 "포천민자발전 실적 부진의 근본적인 원인은 경기침체로 전력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포천민자발전이 발전사업 허가를 취득하기 직전인 2012년 8월 전력공급량은 7708만kw로 최대 수요(7429만kw)를 감안하면 전력 예비율이 3.8%에 불과했다. 이후 다급해진 정부가 포천민자발전을 포함해 다수의 민자발전소 설립을 허가하면서 전력공급은 지난해 12월말 기준 1억322만kw까지 늘어났다.


문제는 경제난으로 최대 전력수요가 9000만kw 초반대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남아도는 전력이 1000만kw가 넘는다. 민자LNG발전소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국내 전력시장은 발전 원가가 낮은 원자력과 석탄이 기저발전 역할을 하고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 LNG발전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현재처럼 전력 예비율이 충분하다면 굳이 LNG발전소를 가동시킬 필요가 없어진다. 최근 LNG발전소의 가동률은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발전업계에서는 현재 상황이 지속된다면 민자LNG발전소가 파산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용량정산요금(CP)을 인상해주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포천민자발전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민자LNG발전소가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고 말했다.


CP는 민간 발전사의 설비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전력거래소가 발전사에 제공하는 고정비 회수용 지원금을 말한다. CP 수준에 따라 민간발전소의 실적이 좌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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