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내부거래] 현대百, 현대그린푸드 계열매출 해법은
작년 내부거래 비중 16.9%…오너일가, 지분 매각 전망


정지선 회장 등 현대백화점그룹 오너 일가가 현대그린푸드 일감 몰아주기 숙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기대했던 것과 달리 IT사업부 물적분할에도 지난해 내부거래 규모를 소폭 줄어드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정교선 부회장이 최근 현대그린푸드 지분을 연이어 사들이고 있는 걸 볼 때 나머지 오너 일가가 보유지분을 매각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벗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그룹계열사 18곳으로부터 255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총 매출액 1조5146억원 가운데 16.9%에 해당하는 규모다. 계열사 중에선 현대백화점이 1726억원어치의 일감을 몰아줘 가장 많았고, 한무쇼핑과 현대홈쇼핑이 각각 621억원, 139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나머지 계열사에서는 최대 17억원어치의 일감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해 역시 100% 수의계약으로 계열사에서 일감을 받긴 했지만 규모나 비중이 2017년에 비해 줄었단 점이다. 이 기간 현대그린푸드의 내부거래액(2017년 2627억원)은 2.7% 감소했고, 내부거래 비중(17.8%)은 0.9%포인트 하락했다. 현대그린푸드의 내부거래가 소폭이나마 감소한 것은 지난해 7월 이 회사 IT사업부(현 현대IT&E)를 물적분할 했던 것과 무관치 않다. 그룹계열사의 전산체계를 관리해왔던 IT사업부의 매출을 떼어낸 만큼 내부거래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그린푸드 IT사업부를 물적분할하면서 기대했던 내부거래 감소폭은 이정도 수준이 아니었다. 이는 IT사업부를 물적분할 하면서 현대백화점그룹이 밝혔던 입장만 봐도 알 수 있다. 당시 그룹 측은 “순환출자 해소 작업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현대그린푸드가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오른다는 점을 미리 파악했고,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해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작년 4월 정지선 회장과 그의 동생인 정교선 부회장이 계열사 지분 매입과 매각을 통해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백화점’으로 이어지던 순환출자 고리를 끊었다. 이 과정에서 정교선 부회장의 현대그린푸드 보유지분율이 종전보다 7.8%포인트 상승한 23.08%로 늘면서 오너 일가가 보유한 이 회사 총 지분율도 37.72%로 불었다. 즉 공정거래법상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설명 참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후속조치로 현대그린푸드에서 IT사업부를 물적분할 했던 셈이다.


이런 정황을 볼 때 현대백화점그룹의 당시 IT사업부 물적분할 설명은 부당한 내부거래가 없다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하지만 사전 정지작업을 거친 만큼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뱉은 발언이었던 것으로도 해석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대백화점그룹 오너 일가가 향후 현대그린푸드의 일감 몰아주기를 어떤 식으로 해소할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현대그린푸드 최대주주인 정교선 부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오너 일가가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지난달만 해도 정교선 회장이 5번에 걸쳐 현대그린푸드 지분(11만3694주)를 매입하면서 이 회사 지분율이 종전보다 0.23%인트 상승한 23.26%로 늘었다”며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감시가 강화되고 있는 걸 정 부회장은 현대그린푸드 지분을 30% 미만까지 사들이고 형인 정지선 회장과 부친인 정몽근 명예회장은 매각하는 쪽으로 사전합의된 것이 아닌가 싶다”고 전망했다. 이어 “과거(2013년 12월)에도 정몽근 명예회장이 현대그린푸드 지분 일부를 매각해 오너일가 지분율을 29.92%로 낮춰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벗어난 적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일감 몰아주기 대상에 포함돼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주주권익을 강화하고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라는 사회적 요구에 적극 부응하기 위해 순환출자를 완전 해소했던 것”이라며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되더라도 내부거래 중 문제가 될 부분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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