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조현민 경영복귀 책임경영 원칙에 반해”
재선임 배경 요구 서한 발송…진에어 국토부 제재·주가 폭락 등 지적


행동주의사모펀드 케이씨지아이(KCGI)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한진그룹 경영복귀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했다. KCGI는 산하 투자목적회사 그레이스홀딩스를 통해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한진칼의 지분 15.98%를 보유, 2대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KCGI는 한진칼 이사들을 상대로 조 전 전무를 재선임한 배경 등을 묻는 서한을 발송할 예정이다.


12일 KCGI에 따르면 회사는 한진칼을 상대로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그룹 경영복귀에 대한 유감표명과 그의 재선임 배경 등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발송한다. 한진칼과 경영권분쟁을 벌이고 있는 KCGI는 조만간 한진칼 이사들을 상대로 ▲조 전 전무로 인해 발생한 주가 하락 피해에 대한 대책 ▲조 전 전무의 재선임 배경과 재선임에 있어서의 이사회 역할 ▲한진칼에서 조 전 전무의 보수·퇴직금 지급 기준을 요구할 방침이다.


KCGI관계자는 “한진그룹의 기업가치를 크게 훼손해 주주, 임직원 등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힌 전력이 있는 조현민 전무가 진에어의 외국인 불법 등기 등 각종 문제에 대한 수습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룹에 복귀하는 것은 책임경영의 원칙에 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전무는 이달 10일자로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한진그룹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 전무는 신사업 개발과 그룹 사회공헌 등 그룹 마케팅 관련 업무 전반적으로 총괄하는 CMO(Chief Marketing Officer) 역할을 맡는다.


KCGI관계자는 “CMO 역할을 맡을 인재는 한진그룹 내·외부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까지 굳이 조 전무를 선임한 배경이 의아할 따름”이라며 “한진칼 이사들은 자신들이 회사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주주들에 의해 선임됐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아직도 자신들의 임무는 게을리 하고 오로지 대주주 일가의 이익을 위해서 회사의 이익을 침해하는 구태를 재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조 전무는 지난해 4월 발생한 이른바 ‘물컵갑질’ 사태로 국민적 분노를 샀었다. 이 사태로 인해 지난해 4월12일부터 같은해 10월11일까지 6개월간 한진칼, 대한항공, 진에어, ㈜한진, 한국공항 등 한진그룹 계열 상장사 5곳의 시가총액은 약 20% 폭락했다.


조 전무가 그룹에 피해를 준 사건은 또 있다. 진에어의 국토부 제재가 그것이다. 진에어는 미국 국적자인 조 전 부사장의 불법 등기임원 문제로 인해 지난해 항공사업 면허 취소 위기까지 몰렸었다. 지난달 2일에는 국토교통부에서 진행한 중국 운수권 추가 배분을 받지 못하는 등 계속된 제재에 허덕이고 있다.


KCGI관계자는 “‘물컵 갑질’ 사건으로 고(故) 조양호 회장에 의해 한진그룹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지만, 그 와중에도 지난해 대한항공진에어로부터만 약 17억원의 보수와 퇴직금을 챙겼고, 정석기업에서는 ‘임원 업적금’까지 챙겼다”며 “‘갑질 논란’으로 인해 그룹 전체에 치명타를 입히고도 이에 대한 책임을 지기는 커녕 오히려 수십억 원에 달하는 거액의 보수를 수령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사정을 보았을 때, 이번에 조 전무가 한진칼 전무로서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거액의 보수를 받아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방법이라는 의구심이 들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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