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송출수수료 폭탄 돌리기, 진실은?
판매수수료 감소세…납품업체 부담 전가 판단 섣불러


“홈쇼핑사의 송출수수료 과다 경쟁이 납품업체가 부담하는 판매수수료와 연동되어 중소기업제품의 판로 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정부가 송출수수료 가이드라인 마련해 경쟁을 완화시키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나서 송출수수료를 줄여줘야 한다는 홈쇼핑 업계의 주장에 대해 김경진 민주평화당 의원이 밝힌 입장이다. 김 의원의 발언은 홈쇼핑 회사가 부담하는 송출수수료가 늘고 있다 보니 이들이 협력업체로부터 지급받고 있는 판매수수료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때문인지 홈쇼핑 회사들이 송출수수료가 수익을 갉아먹는 주범이라고 지목할 때마다 해당 부담을 판매수수료에 전가하고 있는 만큼 ‘어불성설’이란 지적이 일각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5년간 송출수수료와 판매수수료 증감 추이를 보면 홈쇼핑 회사들이 협력업체에 수수료 폭탄을 전가하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 송출수수료 증가폭이 판매수수료 대비 확연히 가파르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공정거래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홈쇼핑 7곳(CJ오쇼핑, GS홈쇼핑,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NS쇼핑, 홈앤쇼핑, 공영홈쇼핑)의 송출수수료는 2013년 9710억원, 2014년 1조456억원, 2015년 1조1214억원, 2016년 1조2210억원, 2017년 1조3093억원 순으로 매년 7%~8%씩 증가해 왔다. 반대로 판매수수료율을 기준으로 추산한 판매수수료는 같은 기간 1조4986억원, 2조6467억원, 1조5898억원, 1조6190억원, 1조6347억원으로 연평균 2.3% 증가하는데 그쳤다.


아울러 5년간 송출수수료 증가액 총합(3383억원)이 판매수수료(1361억원) 보다 2.5배 많았다. 수수료율 자체도 송출은 2017년 25.4%로 2013년 보다 3.1%포인트 상승한 반면 판매는 31.7%로 같은 기간 2.7%포인트 하락했다. 이를 고려할 때 판매수수료 규모가 송출수수료보다 크긴 하지만 홈쇼핑 회사가 협력업체에 부담을 떠넘기고 있다는 건 섣부른 판단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김경진 의원실 관계자는 “판매수수료율이 매출 대비 감소한 것에 주목했던 게 아니라 턱없이 절대적으로 높은 판매수수료 수치에 대해 지적한 것”이라고 밝혔다.


홈쇼핑 회사들도 판매수수료가 높다는데는 이견이 없다. 다만 수년 전부터 협력업체와의 상생하기 위해 별도의 자금을 들여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 만큼 단순히 판매수수료 금액이 송출수수료보다 많다는 이유로 제조업체에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은 억울하단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 5월만 해도 공정거래위원회 주관으로 개최된 ‘유통분야 상생협력 확산을 위한 업계 간담회’에서 참석한 홈쇼핑 업체들은 각각 납품업체와의 상생방안을 내놓고 실천을 약속했다. 당시 CJ오쇼핑은 영세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상품기획 및 관리를 무상 제공키로 했고, GS홈쇼핑은 우수 중소기업에 무료 방송 기회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외 현대홈쇼핑과 롯데홈쇼핑도 각각 중소 협력업체의 홍보제작 비용 지원 및 대출지원을 위한 기금 확대 계획 등을 밝혔다.


A홈쇼핑 관계자는 “매년 이맘 때쯤이면 KT를 시작으로 황금채널 ‘사수’ 혹은 ‘탈환’을 위한 본격적인 송출수수료 조정에 들어가는 까닭에 홈쇼핑 회사들 모두 홍역을 앓는다”며 “그럼에도 홈쇼핑PP에게 송출수수료를 받는 IPTV업체는 엉뚱하게도 중소기업 지원 방안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중소 협력업체와의 상생은 그들과의 계약한 홈쇼핑 회사들이 이미 노력하고 있는 만큼 묵은 숙제인 송출수수료 조정 문제에 좀 더 집중해주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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