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실트론, 공정위 ‘눈총’ 어쩌나
계열매출 비중 27%…그룹 편입후 하이닉스 매출 급증


SK실트론이 작년 그룹 계열사(국내·해외)를 통해 3582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SK그룹으로 편입된 후 SK하이닉스 등 계열회사 거래금액이 크게 늘어나 총수일가의 ‘사익편취(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13일 SK실트론이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에 제출한 기업집단현황공시에 따르면 SK실트론의 2018년 내부거래 비중은 26.8%다.


작년 계열회사 중 주된 매출처는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세미컨덕터(차이나),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 SK실트론재팬, SK실트론아메리카 등이다. 이 중에서 SK하이닉스를 통한 매출이 1548억원으로 가장 많다. SK하이닉스세미컨덕터와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를 통한 매출도 각각 1102억원, 505억원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SK실트론재팬, SK실트론아메리카 등 회사의 해외법인 관련 매출은 427억원이다.


SK그룹은 2017년 LG그룹에 속했던 LG실트론을 인수하면서 사명을 SK실트론으로 변경하고 SK 계열로 편입시켰다. SK실트론이 올해 발표한 대기업집단 현황공시는 SK 계열회사와의 상세한 거래 내역이 반영된 첫 자료다.


눈에 띄는 부분은 작년부터 SK 계열회사를 통해 발생한 매출이 급증했다는 점이다. SK실트론의 2018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미국, 일본 자회사(SK실트론재팬, SK실트론아메리카)와 SK 계열사(SK하이닉스 등)를 통해 거둬들인 매출은 1351억원으로 총 매출액의 16.3%에 불과했다.


2017년과 비교해 2018년 내부거래 금액은 2231억원 증가했으며, 비중은 약 12.2%포인트 늘었다. 특히 SK하이닉스 관련 매출의 증가세가 돋보였다. SK하이닉스 매출은 2017년 415억원에서 1548억원으로 증가했다.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 SK하이닉스세미컨덕터를 통한 매출은 각각 2017년 157억원, 168억원에서 2018년 각각 505억원, 1102억원으로 늘었다.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대기업 그룹에서 총수일가 지분이 20%(비상장사)를 초과하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규제 대상인 기업의 내부거래 금액이 200억원을 넘거나 전체 매출액의 12% 이상이면 총수일가는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부과나 검찰 고발과 같은 제재를 받을 수 있다.


그 동안 SK실트론은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은 아니었다. 총수일가의 이름이 SK실트론의 주주명부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규제 대상으로 적용하기 애매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SK실트론의 주주구성은 ㈜SK가 51%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나머지 49%는 특수목적회사(SPC) 4곳이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 SPC들이 최 회장과 맺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 내용을 근거로 나머지 지분 49%의 실소유주가 최 회장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를 현행법에 적용한다면 공정위의 칼날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 다만 일감 몰아주기 심사 대상에 포함된다고 해서 사익편취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공정위는 일감 몰아주기가 수직계열화를 통한 거래 효율성 제고 목적일 경우에는 과징금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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