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전체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LG디스플레
포천민자발전, PF대출 설계부터 ‘삐걱’
이상균 기자
2019.06.13 15:55:00
대우건설 주도 추진 한계…“대우건설 자금동원력·신용등급 최대 약점”

[딜사이트 이상균 기자] 포천민자발전이 자금재조달(리파이낸싱)을 시도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금융권의 외면을 받는 것은 주주 구성과 PF대출 구조가 잘못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대부분의 민자발전소가 운영출자자(OI)를 앞세우는 것과 달리, 포천민자발전소는 경험이 부족한 건설출자자(CI)가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CI의 자본 출자비중도 적어 이를 금리가 높은 후순위 대출로 메웠고 결국 금융비용 부담이 증가하는 악순환이 발생했다.

◆후순위 대출 이자율, 연 7.8% 달해


포천민자발전은 포천LNG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해 2014년 10월 산업은행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약정을 체결했다. 총 사업비는 9732억원으로 자기자본 1946억원과 대출약정금 7786억원으로 구성됐다.


문제는 사업비에서 자기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20%로 여타 민자발전사업 비중(30%)에 비해 10%포인트 낮다는 점이다. 포천민자발전의 최대주주는 지분 53%를 보유한 KIAMCO 파워에너지 사모특별자산투자 제3호(이하 KIAMCO 3호)이지만 이들은 시중은행과 보험사로 구성한 재무적 투자자(FI)다.


관련기사 more

경영권은 지분 42%로 2대 주주인 대우건설이 행사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시 해외사업 부실로 실적부진에 시달리던 대우건설이 자기자본 투자에 난색을 표하면서 출자비중을 낮췄다”고 말했다.


자기자본 투자 비중이 낮아지면서 발생하는 공백은 고스란히 FI들이 떠안았다. 포천민자발전의 PF대출 내역을 살펴보면 특이하게도 후순위 대출약정(2434억원)이 존재한다. 지분(53%) 출자를 한 KIAMCO 3호의 몫이다.


전체 사업비의 25%를 차지하는 규모다. 상환 순위가 뒤로 밀려 리스크가 높다보니 금리가 연 7.8%에 달한다. 포천민자발전 입장에서는 금융비용 부담이 증가하는 구조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국내 민자발전소 PF대출에는 금리가 높은 후순위 대출이 존재하지 않거나 전체 사업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대에 그친다”며 “대우건설이 담당해야 할 몫이 FI에게로 떠넘겨진 셈”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자금보충 의무도 없어


금융권에서는 포천민자발전의 PF대출 구조가 이처럼 기형적인 형태를 보이는 배경에는 대우건설과 산업은행의 욕심이 자리 잡고 있다고 지적한다. 우선 대우건설은 OI를 배제한 채, 포천민자발전 사업을 주도하면서 시공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는 것이 건설업계의 분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포천민자발전의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계약 체결이 가능했을 것”이라며 “CI 주도형 사업은 시공사 입장에서는 득이지만 건설비용 상승에 따라 운용부담이 가중되는 단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대우건설이 포천민자발전과 EPC 계약을 체결하면서 책정한 공사대금 규모는 6973억원이다. 전체 사업비의 71.6%다.


대우건설이 체결한 계약도 일반적이지 않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민자사업이 적자에 빠질 경우 CI가 후순위 대출 형태로 자금보충 약정을 맺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포천민자발전 사업에는 이 같은 조항이 없다.


대주단에 참여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우건설에게 자금보충 약정을 받지 못한 것이 후회스러울 정도”라며 “산업은행이 자회사인 대우건설의 경영개선을 위해 포천민자발전 사업 추진 과정에서 상당한 편의를 봐주고 물심양면 도움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포천민자발전이 2년간 600억원 넘는 손실이 누적되면서 대주단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경영권을 보유한 대우건설은 이미 출자금 817억원 중 상당액을 날린 상태다. 향후 후순위 대출 원리금 상환이 과연 가능하겠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선순위 대출원리금 상환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용량정산요금(CP) 인상 없이 현재 상황이 지속된다면 후순위 대출금 상환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천민자발전은 최초인출일(2014년 10월)로부터 2년6개월 거치 후 15년6개월 동안 분할상환하는 조건이다. 2017년4월부터 상환이 이뤄진 것이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선순위대출 잔액은 4929억원으로 전년(5180억원) 대비 250억원 줄었다.


반면 후순위대출은 2027년 3월까지 거치 후 10년 동안 분할상환하는 조건이다. 후순위대출 잔액은 2434억원으로 이자율(연 7.8%)을 고려하면 매년 금융비용만 189억원 발생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여타 민자발전소도 손실액이 매년 누적되고 있지만 이들의 최대주주는 자금력이 탄탄한 대기업이 대부분”이라며 “포천민자발전은 최대주주인 대우건설이 이들에 비해 자금동원력과 신용등급이 떨어진다는 점이 가장 큰 약점”이라고 말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포천민자발전이 사업을 시작할 당시는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던 시기”라며 “사업을 추진하는 CI와 OI가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였기 때문에 FI들이 CI와 자금보충 약정도 체결하지 않고 PF대출 계약을 맺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한국투자증권(주)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딜사이트플러스 안내-1
Infographic News
업종별 메자닌 현황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