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전환’ HDC, 사용료 257% 급증
16억→59억원…신설법인 HDC현대산업개발 70% 차지

지난해 지주사로 올라선 HDC㈜가 전년 대비 250% 이상 급증한 상표권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집계됐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분할한 사업회사 HDC현대산업개발이 40억원이 넘는 상표권 사용료를 지급했기 때문이다. HDC㈜와 HDC현대산업개발 간 역할 정립이 사실상 마무리된 것이다.


HDC㈜가 계열사로부터 수취하는 상표권 사용료 산정 방식은 여타 기업집단에 비해 다소 복잡하다. 2017년에는 계열사의 해당연도 매출액이 3000억원 이상일 경우 0.04%, 3000억원 미만일 경우 0.02%를 적용한다. 여기에 세전이익의 1%를 더하는 식이다. 지난해에는 기준 시기를 연도에서 분기로, 기준 매출액을 3000억원에서 750억원으로 바뀌었지만 차이는 크지 않다. 


HDC㈜ 관계자는 “상표권 사용료 수취 기준을 연도에서 분기로 변경하면서 기준 금액을 1/4로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표권 사용료 계약은 1년 단위로 자동 연장되고 있다.




기준은 대동소이하지만 상표권 수수료 규모는 크게 달라졌다. HDC㈜가 지난해 12개 계열사로부터 받은 상표권 수수료는 59억3000만원이다. 2017년(16억5800만원)과 비교해 257.7% 늘어난 금액이다. 


상표권 수수료 급증의 주요인은 HDC현대산업개발이라는 알짜 자회사를 신설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현대산업개발은 건설과 PC, 호텔 및 콘도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HDC현대산업개발을 신설했다. 존속 법인은 현재의 지주사인 HDC㈜다. 


HDC현대산업개발에서만 41억6200만원의 새로운 수입이 발생했다. 지난해 증가분(42억7200만원)의 97.4%다. 전체 상표권 수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1%다. 이어 HDC현대이피(4억8700만원), HDC아이서비스(3억3600만원), HDC아이콘트롤스(2억4900만원), HDC아이파크몰(2억4800만원) 순이다.


HDC현대산업개발에 비하면 증가폭이 미미하긴 하지만 나머지 11개 계열사들도 상표권 수수료 증가에 힘을 보탰다. HDC아이앤콘스(-25%)와 HDC현대이피(-22.8%), HDC자산운용(-26.5%)를 제외한 8개 계열사들이 매출액 증가로 상표권 수수료가 덩달아 늘어났다. HDC스포츠(266.7%)의 증가폭이 가장 컸고 이어 HDC영창(225%), HDC아이파크몰(85.1%), HDC현대피씨이(64.7%), HDC아이서비스(46.7%) 순이다.


HDC㈜의 상표권 수수료 급증은 숙원이었던 기업집단 규모가 그만큼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부동산 경기 호조로 직접 택지를 사들여 주택을 공급하는 HDC그룹에게는 최상의 사업 환경이 조성됐고 회사는 급성장을 거듭했다. 2017년 자산규모를 6조9000억원으로 불린데 이어 지난해에는 이보다 1조원 이상 늘어난 7조 981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자산규모는 10조5970억원으로 전년대비 2조6000억원 이상 늘어났다. 


50위권에 머물던 재계 순위도 올해 33위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동종업종인 대우건설, 중흥건설, 태광, 한라, 호반건설의 재계 순위가 더 높았지만 올해는 이들 기업을 모두 제쳤다. 계열사 숫자도 24개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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