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키우는 조현아·현민…긴장하는 조원태
⑥ 불안한 회장 입지…호텔·LCC서 성과 낸 남매 등판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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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그룹 내 호텔사업부문에서 탁월한 사업수완을 보였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경영일선 복귀도 부담이다. 조 회장은 그룹 내 수장을 맡고는 있지만 내부적으로 사업능력에 대한 눈도장을 확실히 찍지 못했다. 조 회장은 그룹 내 요직을 거쳐 2017년 대한항공 사장에 취임한 이후 델타항공과의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 출범, 아시아·태평양항공사협회(AAPA) 사장단회의 개최 등을 이끌었지만 부친의 '후광효과'가 컸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조 전 부사장은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생전 그룹 내 호텔사업을 진두지휘하면서 사업능력을 인정받음은 물론 실적 역시 향상시키는 성과를 냈다. 그룹의 주력사업인 항공분야에 호텔부문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 그는 한때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함께 호텔사업을 이끄는 여성경영인으로 재계의 관심을 받았다.

조 전 부사장은 그룹 경영에서 손을 떼기 전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 대한항공 호텔사업본부 본부장 등 호텔(관광)사업을 담당했다. LA윌셔그랜드호텔 재개발을 추진하는 등 탁월한 사업 카리스마를 드러냈다. 한진그룹은 2009년 윌셔 그랜드 호텔을 최첨단 호텔과 오피스 건물로 변모시키겠다는 ‘윌셔 그랜드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당초 ‘윌셔 그랜드 호텔’은 45층 규모의 호텔 건물과 65층 규모의 오피스 건물 두 개로 나눠 건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당시 경기침체로 오피스 수요가 급감했다. 조 전 부사장은 부친인 조양호 전 회장에게 두 건물을 합쳐 오피스 공간을 대폭 줄이고 호텔 운영의 전문성을 키우자고 제안해 프로젝트의 신속한 진행을 이끌었다고 알려졌다.

한진그룹은 한진칼, 대한항공, KAL호텔네트워크를 통해 호텔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한진칼은 미국 하와이에 위치한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지분 100%), 대한항공은 미국법인 한진인터내셔널코퍼레이션(HIC·지분 100%)를 통해 LA에 위치한 ‘윌셔그랜드센터호텔’을 소유하고 있다. KAL호텔네트워크는 국내에 ‘제주KAL호텔’, ‘서귀포KAL호텔’, ‘파라다이스호텔제주’, ‘그랜드하얏트인천’ 등 4개 호텔을 보유하고 있다.

한진그룹의 호텔사업은 2014년 조 전 부사장이 '갑질논란'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이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를 역임하던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칼호텔네트워크의 매출은 463억원에서 855억원으로 400억원 가까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9억원에서 87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22억원에서 53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조 전 부사장이 물러난 이후인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칼호텔네트워크의 실적은 부진을 거듭했다. 외형은 1000억원 안팎을 오갔지만 내실이 부실해졌다. 2014년 영업이익 7억원을 기록한 뒤 이듬해 38억원의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해마다 적자를 지속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 규모도 8억원에서 159억원으로 확대됐다. 다양한 내·외부 요인들을 고려하더라도 조 전 부사장의 부재 이후 실적악화가 전개됐다는 점은 그의 호텔부문의 사업수완을 배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조 전 부사장은 코넬대학교에서 호텔경영을 전공했다. 여전히 그룹 내 호텔사업에 애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첫 복귀를 시도했다. 최근 법원으로부터 구속을 면한 조 전 부사장의 그룹 경영일선 복귀에 대한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조 전 부사장이 호텔사업을 중심으로 개선된 성과를 이뤄낼 경우 총수자리에 오르면서 잡음이 많았던 조원태 회장 입장에서는 이를 만회할 만한 결과물을 도출해내야 한다는 부담을 지게 된다. 현재 칼호텔네트워크가 보유 중인 '인천 그랜드하야트호텔'은 2014년 확장한 후에도 낮은 객실이용률로 적자가 지속 중이며, ‘제주KAL호텔’과 ‘서귀포KAL호텔’도 2017년부터 개보수 작업에 들어가면서 객실이용률 하락으로 흑자전환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조원태 회장으로서는 쉽사리 호텔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에도 나서기 쉽지 않다. 조 전 부사장의 경영복귀가 점쳐지는 가운데 그동안 호텔사업부문을 총괄했던 조 전 부사장의 영역을 손을 댈 경우 득보다 실이 많기 때문이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남매간 그룹 내 지분정리가 덜 된 가운데 조 전 부사장의 부재 속 조원태 회장이 함부로 호텔사업을 정리하는 것은 큰 부담”이라며 “조 전 부사장의 경영복귀 후 호텔사업을 일임하고 자신을 중심으로 한 경영권에 협조를 구하기 위해서라도 호텔사업을 정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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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전 부사장에 비해 무게감을 적지만 조현민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의 경영복귀도 조원태 회장에게는 좌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의 복귀를 두고 사전에 협의가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조현민 전무의 뒤에 모친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자리해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목소리가 재계 일각에서 제기되면서 조 전무의 그룹 내 향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현민 전무는 최근 그룹 경영일선에 복귀하면서 신사업 개발과 그룹 사회공헌 등 그룹 마케팅 관련 업무를 전반적으로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조현민 전무는 진에어 부사장 시절 역대 최고실적을 이끌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었다. 조 전무는 2008년 진에어 출범 당시 유니폼을 청바지(jean)로 정해 젊은 이미지를 강조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등 경영전반에 실무를 담당했다. 사업능력은 부사장 시절에 나왔다. 조 전무는 2016년7월부터 2018년4월까지 진에어 부사장을 맡았는데, 진에어는 2017년 매출 8884억원, 영업이익 970억원, 당기순이익 741억원으로 역대 최고 성적을 올렸다. 이는 전년도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23.4%, 85.5%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2배 가까이 향상된 것이다. 당시 상황이 사드보복 여파와 유가상승과 같은 악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과 동남아시아 노선의 공급을 늘리며 탄력적으로 대응한 것이 주요했다. 2017년에는 진에어의 코스피 상장을 이끌었다. 비록 미국 국적 논란으로 국토교통부로부터 진에어의 제재를 유발한 장본인이지만 그가 진에어에서 보인 사업수완은 좌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 전 부사장과 조 전무는 각종 논란을 일으키며 그룹 안팎에서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경영능력면에서는 조 회장과 비교해 결코 뒤떨어진다고 평가할 수 없다"며 "최근 조 전무가 그룹 경영일선에 복귀했고, 구속을 면한 조 전 부사장의 합류도 높아진 만큼 조 회장은 이들과 외부로부터의 경영권 위협을 견제하는 동시에 아직 정리되지 않은 지분 문제와 사업성과 등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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