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다음달 15일부터 퇴직연금 수수료를 인하한다. 수수료 인하 대상은 유치원, 어린이집, 아이돌봄서비스, 사회복지법인, 사회적기업 등으로 한정된다. 공익적 목적에서 사회적 기업에 대해서만 수수료 인하 혜택을 적용하겠다는 의미다.

농협은행은 아직 퇴직연금 감독당국에 약관 변경 보고를 하지 않은 상태다. 향후 약관변경 보고 이후 정확한 수수료 인하 범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행 측은 감독당국의 약관 승인을 전제로 7월15일부터 사회적 법인에 한정해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수수료를 최대 50%까지 인하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농협은행의 DB형 퇴직연금 운용관리 수수료는 10억원 미만까지는 0.35%(이하 적립금자산 평가액 기준), 10억원에서 30억원까지는 0.30%가 적용되고 있다. 30억원 이상~50억원 미만 0.28%, 50억원 이상~100억원 미만 0.25%, 100억원 이상~200억원 미만 0.22%, 200억원 이상~1000억원 미만 0.20%, 1000억원 이상 0.15% 등이다. 자산관리 수수료는 금액 구분없이 0.30%로 동일하다.

DC형의 운용관리수수료는 10억원 미만 0.35%(이하 사용자부담금 기준), 10억원~30억원 미만 0.30%, 30억원 이상~50억원 미만 0.28%, 50억원 이상~100억원 미만 0.25%, 100억원 이상~200억원 미만 0.22%, 200억원 이상~1000억원 미만 0.20%, 1000억원 이상 0.15% 등이다. 가입자 부담금은 0.12%로 일률 적용된다. 자산관리 수수료는 사용자 부담금이 0.3%, 가입자 부담은 0.25%다. 

IRP형은 1억원 미만과 1억원 이상으로 기업형과 개인형으로 구분돼 운용관리수수료와 자산관리수수료가 적용되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퇴직연금 수익률이 1%대로 부진한 모습이라 퇴직연금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수수료 인하를 결정했다”면서 “IRP 수수료도 향후 인하할 계획이긴 하지만 뚜렷하게 정해진 것은 없다”라고 밝혔다.

앞서 여타 시중은행은 퇴직연금 수수료 감면·인하 계획을 밝혔다. 신한은행이 7월부터 퇴직연금 수수료를 최대 70%까지 감면하고 수익이 나지 않은 퇴직연금은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올 1분기 기준 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기업은행 등 6곳의 퇴직연금 1년 평균수익률은 DC형 1.41%, IRP 1.02%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