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그룹 2세들, 농산물 유통회사 인수
호반프라퍼티 앞세워 대아청과 지분 51% 288억 매입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 2세들이 농산물 유통 회사를 인수한다. 개인 자격으로 지분을 보유한 호반프라퍼티(옛 호반베르디움)를 통해서다.


호반프라퍼티는 오는 8월 30일자로 대아청과 지분 51%를 288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사업 다각화 차원의 인수합병(M&A)으로, 인수 자금은 전액 호반프라퍼티의 자체 자금으로 충당한다.


대아청과는 서울 가락시장에 거점을 둔 농산물 도매 법인이다. 국내 최대의 농수산물 유통 시장인 가락시장에 함께 자리잡고 있는 한국청과·중앙청과·동화청과·서울청과 등과 함께 농산물 유통 시장의 '5대 큰손'으로 꼽힌다. 가락시장 농산물 유통 사업권이 인허가 사업의 성격을 띠고, 신규 사업자의 진입이 사실상 봉쇄돼 있어 이들 회사들이 사실상 시장을 과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251억원, 영업이익 3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과점 사업자의 특성상 오랜 기간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해 왔고, 부침 또한 없었다. 앞서 케이프투자증권과 와이어드파트너스 등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를 조성해 대아청과 인수를 추진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다만, 재무적 투자자(FI)라는 특성상 인허가 문제가 불거지는 바람에 거래가 성사되지는 못했다


호반그룹이 인수 주체로 내세운 호반프라퍼티는 김상열 회장의 딸 김윤혜씨와 둘째 아들 김민성씨가 6대 4 비율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법인이다. 호반그룹의 주축 사업인 주택건설 사업보다는 경기도 판교의 쇼핑몰 '아브뉴프랑' 운영과 같은 부동산 서비스 및 자산관리 사업의 비중이 크다.


호반프라퍼티가 대아청과 인수 주체로 나선 데에도 이같은 사업적 특성 및 지배구조가 영향을 미쳤다. 특히 자녀 소유의 법인을 앞세워 그룹의 본업과는 큰 연관성이 없는 농산물 유통업에 진출토록 한 것은 후계 구도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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