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호정 기자] 윤병덕(사진) 한국야쿠르트 회장이 26일 오전 7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윤 회장은 우리나라 축산의 미래가 우유 가공업에 달려 있다고 판단, ‘건강사회건설’이라는 창업이념을 바탕으로 1969년 한국야쿠르트를 설립하고, 유산균 발효유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1971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마셔본 ‘야쿠르트’를 국내 처음으로 생산하고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 판매 방식은 지금과 같은 '여사님'이 방문 판매를 하는 형태를 선택했다. 이는 여성들의 일자리를 창출과 국내 유통 역사에 족적을 남겼다.

1976년에는 식품업계 최초로 중앙연구소를 설립했다. 중앙연구소는 설립 후 20년 만인 1996년 자체 유산균을 개발, 유산균의 국산화 시대를 열었으며 현재까지 국내 식품업계를 대표하는 유산균 연구의 메카로 자리 잡았다.

윤병덕 회장은 사회적 책임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여 왔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을 지원하는 사업에 아낌이 없었다. 그는 수시로 “우리가 십시일반으로 이웃에게 도움을 줄 때 이 세상은 좀 더 따뜻해 질 것”이라며 임직원들을 독려, 소외된 곳곳에 온정을 베풀었다.

아울러 2010년 12월 사재를 출연해 저소득층 자녀에게 학자금을 지원하는 ‘우덕장학재단’을 설립하는 등 아낌없는 나눔을 실천해 왔고,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1988년 국민훈장 모란장, 2002년 보건대상 공로상, 2008년 한국경영인협회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상 등을 받았다.

윤 회장의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이며 발인은 28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