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건설사, 중동 신규수주 고작 '4억불'
하반기 대형 프로젝트 대기…100억달러 달성 기대
올해 상반기 한국 건설사들이 중동 시장에서 신규 수주한 금액이 4억 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정부 차원에서 금융지원을 늘리는 등 대형 건설사들의 해외진출을 독려하고 있지만 정책효과가 아직 가시화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다만 건설업계에서는 하반기 대형 프로젝트들이 대기 중이기 때문에 100억 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6월 기준 한국 업체가 중동 시장에서 신규 수주한 건설 프로젝트는 4억2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한국 업체가 중동에서 진행 중인 건설사업(12억3000만)의 1/3 규모다. 8억 달러는 기존에 수주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발생한 금액이다.

중동 건설 수주 규모는 지난 2010년 472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등락을 보이다가 2015년(165억 달러)부터 100억 달러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92억 달러)에는 12년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리 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저유가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데다가 미국과 이란 갈등으로 중동시장 건설 프로젝트들이 상당수 연기됐기 때문이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중국, 인도, 이탈리아 등 해외기업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신규 계약을 체결한 중동 국가는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알제리, 쿠웨이트, 모로코, 터키 등 8곳이다. 이라크에서는 공사비 2억 달러 규모 ‘알포항 컨테이너터미널 호안공사’가 눈에 띈다. 알포항 컨테이너터미널 호안공사는 이라크항만공사가 발주한 사업으로 대우건설이 지난 4월 수주에 성공했다. 이 프로젝트는 이라크에서 유일하게 바다와 접한 바스라주 항만에 컨테이너터미널을 설치하는 1단계 공사로 총 연장 4.5km의 가호안을 조성한다.

600만 달러 규모 이라크 ‘북부가스처리시설 가스 아웃 프로젝트’도 있다. 이 사업은 이탈리아 에니와 이라크 현지 업체가 합작해 발주한 공사로 세아STX엔테크가 지난달 수주에 성공했다. 윌비커뮤니케이션즈도 이라크에서 지난 2월 ‘중동 IQDEX 2019’ 행사 부스설치 및 운영 계약을 맺으면서 16만 달러를 수주했다.

아랍에미리트에서는 ‘2단계 에티하드 철도 A공구 건설 공사’가 돋보인다. 이 프로젝트는 SK건설이 중국건축공정총공사와 컨소시엄을 이뤄 지난 3월 수주한 사업이다. 총 공사비는 4억2000만 달러로 이 중 SK건설 지분은 1억8000만 달러(43%)다. 아랍에미리트 샤르자 수전력청이 발주한 900만 달러 규모 ‘SKF 터널 조명‧전기 공사’도 있다. 한국 첨단기술개발기업 리트코가 SKF 터널의 조명과 전기공사를 따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2600만 달러 규모 ‘슈케이크 WTS 3단계 물 저장탱크 설치공사’를 주목할 만하다. 발주처는 사우디아라비아 해수담수화공사로 함창이 지난 2월 계약을 체결했다. 쿠웨이트 국영정유회사가 발주한 500만 달러 규모 ‘KNPC MMA 정유소 엘피지 트레인4유닛 엠지비 셧다운 피씨공사’도 있다. 이 공사는 동일산업이 지난달 수주했다.

이밖에 알제리 ‘GLOVIZ자동차 기아 상용 CKD공장 증축공사 설계용역’(200만 달러), 이집트 ‘나그함마디-룩소르 구간 철도신호현대화사업 컨설팅’(200만 달러), 터키 ‘이스탄불 3층터널 사업 타당성 조사’(40만 달러), 바레인 ‘알바 라인 4 220kV 접속공사’(8만 달러) 등을 수주했다.

상반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건설업계에서는 올해 중동에서 100억 달러 수주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반기에 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 알제리 등에서 초대형 프로젝트가 대가 중이기 때문이다. 

이라크에서는 24억5000만 달러 규모에 달하는 ‘해수공급시설 건설사업’이 대표적이다. 이 프로젝트는 이라크 석유부 산하 바스라석유회사가 발주했으며 현대건설이 지난달 단독으로 낙찰의향서(LOI)를 접수했다. 올 하반기 내 계약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라크 바스라 남부 유전의 원유를 증산하기 위해 유정에 주입할 하루 500만 배럴의 물을 생산하는 해수처리 플랜트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가 발주하는 28억 달러 규모 ‘마르잔 필드 가스공사’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프로젝트도 현대건설이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람코의 행정 절차가 길어져 다음달 우선협상대상자 확정 통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건설은 알제리의 7억 달러 규모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사업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대형 프로젝트가 늘어나면서 2년 만에 중동 신규수주 금액이 100억 달러를 다시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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