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제약, 실적정체에도 배당성향 확대
R&D 투자 1% 미만…김경락 사장 연 5억원씩 배정
한화제약이 주력 전문의약품 노후화와 신제품 발굴 부진으로 매출 성장률이 정체를 보이고 있다. 회사의 성장성에는 ‘빨간불’이 켜진 반면 오너에 대한 배당성향은 확대했다.
한화제약의 매출액은 2016년 651억원으로 최대를 기록한 이후 2017년 627억원, 2018년 637억원으로 정체 상태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2016년 50억원, 2017년 34억원, 2018년 35억원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한화제약은 해외기업으로부터 기술제휴을 했거나 도입한 오리지널 품목이 매출을 이끌고 있다. 호흡기치료제 ‘뮤테란(아이큐비아 기준 2018년 91억원)’, 정장제 ‘람노스(57억원)’, 여성호르몬제 ‘유트로게스탄(56억원)’, 기침가래약 ‘움카민(49억원)’, 간장약 ‘헤파멜즈(34억원)’ 등이 주력제품이다. 한화제약의 전체 매출액에서 전문의약품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약 480억원)로 추정되며, 5개 주력제품이 전체 전문의약품 매출에서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한화제약은 의약품 자체개발에는 인색한 편이다. 신약이나 개량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 승인 2012년 이래 7건에 불과하다. R&D 비용은 약 4억7000만원으로 매출액 대비 0.7%에 불과하다. 2016년 24개, 2017년 9개, 2018년 7개 제네릭 전문의약품을 허가받았지만, 신제품들은 이렇다 할 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매출 성장세를 이끌 신제품 발굴이 부진하다는 설명이다.
회사 매출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반면 오너에 대한 배당성향은 높아졌다. 오너 2세인 김경락 대표이사 사장(47)은 매년 5억원씩 배당금을 챙기고 있다.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에서 배당금을 얼마나 지급하는지 비율인 배당성향은 2016년 25%에서 2018년 34%로 상승했다.
한화제약은 김남학 회장(75)이 1976년 설립한 제약사다. 2세인 김경락(47) 사장이 2009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을 물려받았다. 김경락 사장이 20.5%를 보유한 최대주주며, 자기주식이 79.5%에 달해 사실상 오너 개인회사로 봐도 무방하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제약은 근속년수가 높은 회사였는데, 최근 직원들의 이탈이 많다”며 ”회사 장기지속과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경영진의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