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전문가' 최우정 대표, 왕관 무게 이겨낼까
① 경험·능력 갖춘 적임자 평가…트렌드 선도 가능성엔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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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가 그동안 신세계그룹의 성장을 맡아왔다면 앞으로는 온라인통합법인(SSG.COM, 쓱닷컴)이 이끌 것이다. 그룹의 핵심 역량을 모두 집중해 온라인 사업을 백화점과 이마트를 넘어서는 핵심 채널로 키우겠다”
   
정용진(사진 좌)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온라인 사업 강화를 위해 해외 투자운용사로부터 1조원 유치한 직후 이 같이 밝혔다. 소비불황에 온라인 중심으로 쇼핑채널이 전환되면서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던 오프라인 채널들이 수년째 경영부침을 겪고 있던 만큼 정 부회장이 기대감을 내비친 건 당연한 결과였다.
   
게다가 '은둔의 경영자'로 불리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도 쓱닷컴의 진행 상황을 수시로 체크, 정 부회장 못지않게 신경 썼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신세계그룹이 ‘2019 정기임원인사’ 결과를 발표하기 전부터 어떤 인물이 쓱닷컴의 초대 대표로 낙점될지에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
   
'독이 든 성배'와 같은 자리였지만 결과는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사업을 총괄하며 앞서부터 거론됐던 최우정(사진 우) 부사장이 초대 수장으로 선임됐다. 
   
당시 신세계그룹도 최 대표의 선임 배경에 대해 "오랜 기간 온라인 사업에 몸담은 전문가인 데다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사업 성장에 큰 역할을 한 부분을 높이 평가돼 (쓱닷컴 초대 대표로) 임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 대표는 온라인 쇼핑몰에서만 20년 넘게 몸담은 전문가다. 과거 다음커뮤니케이션 등에서 운영했던 쇼핑몰 디앤샵 대표를 역임했고, 2010년 신세계그룹으로 적을 옮기 후에도 이커머스 사업에만 집중해 왔다. 그는 신세계에서 쓱닷컴의 전신격인 에스닷컴(S.com) 총괄 상무를 역임한 후 2015년부터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사업을 총괄해 왔다.
   
즉 온라인 지배력 강화에 방점을 찍은 신세계그룹 입장에서는 이커머스 업계 트랜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최우정 대표가 산적해 있는 숙제를 풀 적임자로 판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 대표가 쓱닷컴에서 성공신화를 쓸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그가 디앤샵 대표를 역임했던 시절은 지금과 같이 경쟁이 치열하지 않았던 시기인 데다 2009년 디앤샵 살리기에 나섰다가 실패한 전례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디앤샵은 2008년 주인이 다음커뮤니케이션즈에서 GS그룹으로 바뀌면서 실적 부침을 겪었고, 이듬해(2009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우정 대표를 투입했다. 하지만 2009년 매출액은 240억원으로 전년 대비 46.1% 줄었고, 영업손실은 104억원으로 같은 기간 6배 넘게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우정 대표가 이커머스 전문가이긴 하지만 빠른 속도로 바뀌는 트렌드에 시의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물음표가 붙는다"며 "할인경쟁과 물류시스템 정비 등 최 대표가 현재까지 보여준 것은 기존 이커머스와 다르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세계그룹이 이커머스 사업에 유연하게 접근하고 있긴 하지만 스타트업 대비 조직이 비대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더 많은 의사결정 절차를 밟아야 하는 것도 성공을 점치기 어려운 이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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