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행장의 파격…"디지털 인재 채용권한 위임"
디지털 부서 신입행원 채용전권 위임 검토… 디지털·HR 혁신 포석
채용비리로 몸살을 앓고 있는 신한은행이 채용 혁신을 단행한다. 디지털 부문에서 채용 권한을 실무 부서에 온전히 넘기는 형태다.

진옥동 신한은행 행장은 지난 3일 팍스넷뉴스와의 통화에서 "디지털 감각으로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해당 부서에 채용 권한을 넘겨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한 위임 범위는 신입 행원으로 제한된다. 기존 직원과 디지털 부문 임원 등에 대한 인사 권한은 은행장이 여전히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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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행장의 디지털 인재 채용 방식 변경은 디지털 혁신과 인사(HR) 혁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진 행장은 취임 초기부터 디지털 혁신을 강조해왔다. 그는 지난 3월 취임식에서 "돈키호테식 발상 없이 혁신은 없다"고 역설했다. "디지털 부문에는 정보통신(IT) 관련 기본 소양을 갖춘 사람을 채용해야 한다"고도 했다. 기존 은행원 채용 방식으로는 디지털 혁신이 불가능하다는 고민의 발로였다.

신한은행은 올해부터 인력채용 방향을 '창의 융합형 인재 확보'로 정했다. 채용 절차도 디지털·ICT 부문 인재를 연중 수시 채용하는 ‘디지털 ICT 신한인 채용위크' 제도를 도입했다.

채용권한 위임은 금융권의 최대 화두인 HR 혁신에서 정면돌파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읽힌다. 신한은행은 전직 은행장이 채용비리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20차까지 진행된 '신한은행 채용비리' 공판에서는 은행장의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여부를 놓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진 행장의 채용권한 위임은 채용 프로세스 혁신으로 평가할 만 하다. 은행장의 묵시적인 인사 개입 여지를 없앰으로써 투명한 채용 절차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에서 디지털 역량 강화와 사람 중심 소통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상황에서 디지털 부문으로 제한되긴 하지만 신입행원 채용의 전권을 위임하겠다는 것은 시시하는 바가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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