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은 '한국판 아마존' 만들기
③ 신세계그룹 무한 지원사격, 네오센터 부지 확보 못하면 '도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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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절치부심 끝에 띄운 승부수 SSG.COM(쓱닷컴)은 목표대로 2023년 매출 10조원을 찍을 수 있을까. 신세계라는 브랜드파워에 막대한 투자와 전사적 지원까지 이뤄지고 있는 만큼 달성 가능한 목표라는 것이 시장의 공통된 얘기다. 다만 물류센터 확보가 빠르게 이뤄져야 외형에 걸맞는 수익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쓱닷컴의 성공 전략은 단순하다. 물류와 배송, IT 기술개발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하고, 이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것이다. 이 전략은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의 성공신화를 답습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럼에도 이커머스 업계와 증권가는 출범한지 3개월여 밖에 되지 않은 쓱닷컴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통공룡이란 표현이 무색할 만큼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력으로 기존 이커머스 회사들과 격차를 빠르게 줄여나가고 있어서다.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네오(NE.O)센터'만 해도 그렇다. 현재는 경기도 보정(네오001)과 김포(네오002) 두 곳뿐이지만 올 연말 김포(네오003)에 추가로 1곳이 문을 열고 향후 5년 안에 최소 11개, 최대 20개의 네오센터를 전국에 개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네오센터 건립 부지 찾기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는 상태다.  

아울러 오프라인 매장에서 검증된 이마트 신선식품과 PL(피코크, 노브랜드 등)은 물론 신세계백화점의 프리미엄 패션 상품도 지속적으로 늘려 나가며 기존 이커머스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외 2017년 대화형 메신저인 '쓱톡', 지난해에는 상품찾기 기능인 '쓱렌즈'와 인공지능(AI) 고객응대 프로그램인 'CS봇' 서비스 도입 등 신기술 적용에도 적극적이다.

쓱닷컴의 이 같은 발빠른 움직임은 정용진 부회장의 뜨거운 관심도 한몫하고 있지만 기존 방식으로는 더 이상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수십년간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던 이마트만 해도 인구 구조 및 쇼핑채널 변화로 수년째 역성장 중이다. 또한 파이 확보를 위해 야심차게 선보였던 신사업 역시 성장이 신통찮은 상황이다.

올 1분기만 봐도 이마트(할인점)의 영업이익은 11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5%나 감소했고, 가전 전문매장인 일렉트로마트와 헬스앤뷰티(H&B) 스토어인 부츠의 경우 227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신세계그룹 계열사 역시 실적이 신통찮긴 매한가지다. 즉 당장은 아니더라도 일정 시점부터는 쓱닷컴이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맡아야 하다 보니 그룹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쓱닷컴을 '한국판 아마존'으로 만들기 위한 신세계그룹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지만 실제 성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쓱닷컴이 준비한 최고의 무기 네오센터만 해도 당장 004기의 건립 부지조차 찾지 못한 상황이다. 부지를 확보해도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건립이 무산되는 경우가 많아서다. 지난해 3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낙찰 받은 하남 미사지구의 경우만 해도 환경 및 교통문제 유발 등을 이유로 지역 주민들이 반대해 건립이 좌초된 바 있다. 또  구리와 남양주 역시 하남과 동일 이유로 네오센터 건립 계획을 철회했다.

이 때문에 업계는 쓱닷컴이 현재와 같이 네오센터 늘리기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2023년 신세계그룹의 지원사격으로 목표매출(10조원)을 달성하더라도 캐시카우가 되진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온라인 중심으로 쇼핑채널이 재편된 상황이니 만큼 누가 더 빨리 효율적으로 배송하느냐에 따라 이커머스 시장의 패권을 쥘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밀레니얼 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매장의 입지와 브랜드 인지도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됐다"며 "중요한 건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물건을 배송할 수 있는 물류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한국판 아마존 만들기 경쟁이 치킨게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지만 이런 현상이 앞으로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며 "네오센터를 얼마나 빨리 많이 건립하느냐 여부가 쓱닷컴의 성패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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