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사업 위기, 임직원에 책임전가?
② 중국 법인 실적·가동률 하락…국내 배당도 끊어

중국사업 부진이 만도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불러왔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다른 지역보다 중국법인의 실적 악화가 컸다.  공장 가동률도 급격히 떨어졌으며 만도에 수백억원의 현금을 갖다줬던 배당도 사라졌다. 이에 따라 중국 진출을 진두지휘했던 경영책임을 고스란히 임직원에게 떠넘겼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만도는 연평균 4000억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를 창출하는 우량기업이다. 지난해까지 국내외 실적이 조금씩 감소하면서 전체 실적이 하락세를 보였지만 올해 1분기 국내·미국·기타 지역 실적이 다시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중국 실적은 여전히 복병으로 작용하고 있다. 순이익이 연간 수백억원씩 감소하면서 올해 1분기 4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中 현지법인, 지난해부터 국내 배당 안 해


중국법인으로부터 국내로 거둬들였던 수백억원의 현금도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중국 현지법인이 번 이익을 국내로 들여오는 창구는 만도차이나홀딩스(MCH)다. MCH는 중국 법인으로부터 배당금, 로열티 및 용역제공에 따른 비용을 받아 중국에서 번 돈을 거둬들인다. MCH는 2012년 국내에 설립됐으며, 중국 현지법인을 총괄하는 중간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 하얼빈 등에 위치한 8개의 생산법인 지분 100%, 중국 닝보에 위치한 생산법인 지분 65%를 보유하고 있다. 만도는 MCH 지분 100%(주식수  7억5000만주)를 갖고 있다.


최근 MCH가 받았던 수백억원의 배당금이 뚝 끊겼다. 그 동안 현지법인이 실시한 배당 규모는 꽤 컸다. 현지법인은 2013년 1214억원, 2014년 788억원의 금액을 MCH에 배당했다. 2015~2017년 연간 배당금은 300억원에 달했다. 이외 로열티, 용역제공 비용으로도 매년 80억원을 지불했다. 이에 따라 MCH는 연평균(2015~2017년) 370억원 수준의 수익을 창출했다. MCH는 이렇게 번 금액 중 상당부분을 최대주주인 만도에 다시 배당했다.


현지법인은 지난해 이례적으로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중국사업이 배당을 지속할 만한 여건이 되지 않았던 까닭으로 풀이된다. MCH는 2018년 로열티와 용역 제공 수익 73억원만 챙겼다. 300억원의 배당 수익이 사라진 것이다. 실제로 2018년 만도의 중국사업(MCH 포함 중국 현지법인 9곳) 순이익은 전년대비 400억원 넘게 떨어진 22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는 4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앞으로의 상황도 어둡다. 중국법인들의 가동률마저 점차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가장치 가동률은 2017년 94%에서 올해 1분기 79%로 하락했다. 제동장치와 조향장치 가동률도 2017년에 비해 각각 4%, 10% 떨어졌다.


◆송범석 공동 대표까지, 임원 20% 사표제출...희망퇴직도


상황이 이렇자 정몽원 만도 회장은 최근 자신의 이름으로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돌렸다.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는 내용이었다. 만도는 88명인 임원 수를 20%가량 줄였다. 지난 1일자로 정몽원 회장과 공동 대표이사를 맡아온 송범석 부사장을 비롯한 20명 안팎의 임원들이 회사를 떠났다. 정 회장은 자산 매각, 글로벌 생산라인 최적화, 재무 구조조정을 비롯해 희망퇴직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이 대부분 직원들 몫으로 돌아온 것이다. 중국 사업은 정몽원 회장이 2012년부터 사활을 걸고 집중 육성했다. 지난  2017년부터 MCH의 등기이사에 오르면서 중국사업을 직접 챙기기까지 했다. 성과도 있었다. 투자금의 상당부분을 배당 등을 통해 회수했다. 그 동안 생산거점 역할을 톡톡히 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중국사업은 실패했고 부담은 다시 만도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만도가 시행한 구조조정은 중국사업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직원들에게만 전가하려는 행동"이라며 "정 회장도 일정 부분 책임을 지는 게 마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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