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 실적 악화에도 '나몰라라' 고배당
경쟁사 대비 브랜드파워 낮은 탓에 5년새 실적 내리막, 최근 매각설도 솔솔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가 실적 악화에 시름하고 있다. 5년 연속 역성장 중이지만 경쟁력 강화 방안조차 없는 상태다. 문제는 밀레의 모기업이자 한철호 회장 등 오너 일가가 대주주로 있는 밀레에델바이스홀딩스가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고배당 기조를 이어가고 있단 점이다. 이에 투자은행(IB) 업계를 중심으로 밀레의 매각설이 흘러 나오고 있다. 


밀레는 지난해 1465억원의 매출과 4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2.6% 줄었고, 영업이익은 61% 감소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2.7%로 같은 기간 3.5%포인트 하락했다. 순이익은 마이너스(-) 9억원으로 적자전환 됐다.


매출액 감소는 소비불황과 더불어 브랜드 간 경쟁심화의 영향이 컸다. 반면 수익은 원가율(매출원가+판매관리비/매출액) 상승 및 원화강세에 따른 외화차손 등으로 인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밀레의 지난해 원가(매출원가+판매관리비)는 1424억원으로 2017년 대비 9.4% 감소했지만 원가율은 97.2%로 같은 기간 3.4%포인트나 상승했고, 외화차손액은 2억원으로 49배나 급증했다. 이외 법인세도 6억원에서 16억원으로 1.7배 늘어났다.


밀레 관계자는 "판매 부진 및 경쟁심화에 따른 마진이 줄어 실적이 악화됐고"고 밝힌 후 "판매부진이 비단 밀레만의 문제가 아니라 아웃도어 시장 규모 축소와 무관치 않다"고 부연했다.


문제는 밀레의 실적 악화가 비단 작년만의 일이 아니란 점이다. 2014년을 기점으로 매년 뒷걸음질치고 있기 때문이다. 매출액은 2014년 3061억원, 2015년 2618억원, 2016년 2110억원, 2017년 1676억원, 2018년 1465억원 순으로 연평균 16.8%씩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이 기간 268억원, 148억원, 120억원, 104억원, 41억원을 기록, 4년 새 84.7%나 줄었다. 이처럼 매년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이유는 밀레의 브랜드파워가 경쟁사 대비 낮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는 재고자산회전기간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나마 실적이 좋았던 2014년만 해도 재고를 모두 소진하는데 64일밖에 걸리지 않았지만 아웃도어 시장의 불황이 본격화 된 2015년 120일로 늘어났고, 이후에도 매년 기간이 길어지면서 작년에는 211일을 기록했다. 제품 판매에 이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니 현금창출력 지표인 상각전 영업이익(EBITDA)도 형편없이 쪼그라들고 있다. 지난해 EBITDA는 61억원으로 2014년에 비해 80.9%나 감소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실적 악화와 별개로 밀레가 매년 모기업인 밀레에델바이스홀딩스에 고배당을 실시하고 있단 점이다. 최근 3년간 평균 배당성향은 45%, 지급한 배당금은 66억원에 달한다. 밀레에델바이스홀딩스 지분을 한철호 회장이 59.5%, 그의 부인과 모친 및 아들이 40.5% 보유하고 있는 걸 고려하면 밀레의 배당금이 오너 일가의 지갑에 고스란히 들어간 셈이다. 이렇다 보니 밀레는 지난 1월 국세청 조사4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았고, 현재 매각설에 휘말려 있는 상태다.


밀레 관계자는 "세무조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긴 했지만 당시 국세청 조사에 성실히 임했고, 한 매체에서 매각설을 제기했으나 현 경영진은 매각 의사가 전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밀레 본연의 DNA를 살릴 수 아웃도어 상품개발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며 "하반기 밀레의 아이덴티티와 철학이 담긴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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