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하지 말고 독점하자”
이진욱 브리치 대표③ “경쟁자 없는 시장에서 독점 효과 누려야”
매일 수백 개의 온라인 쇼핑몰이 생기고 오프라인 상점이 문을 연다. 수많은 사람이 커머스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지만 살아남는 사람은 극소수다. 치열한 커머스 시장에서 생존을 넘어 거대한 성공을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 큰 성과를 거둔 달인들의 노하우와 인사이트를 들어본다.

Q.오프라인 로드숍을 온라인으로 모은 유일한 플랫폼으로 성장했습니다. 브리치의 향후 발전 전략은 무엇인가요.


▲브리치 앱서비스 화면


'경쟁하지 말고 독점하자'가 저희의 핵심가치에요. 처음 브리치를 창업한 이유도 경쟁이 아닌 독점을 원했기 때문이에요. 창업 전 오픈마켓에서 일할 때는 상품 독점이 정말 어려웠어요. 남이 안 가진 상품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우리가 파는 상품을 다른 곳에서도 파니 결국은 가격 경쟁으로 갈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눈을 돌린 게 오프라인 로드숍이었어요. 아무도 접근하지 않으니 선점하면 DB를 독점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시작한 게 브리치에요. 지금은 O2O라는 멋진 말이 있지만 창업 당시 저는 O2O가 뭔지도 몰랐어요. 그냥 독점 가능한 상품 확보 차원에서 시작했고 현재는 저희만 가진 상품 DB를 만들었죠.


당분간 이 독점 체제가 유지될 거라고 봐요. 한번 정리가 된 이후에는 새로운 경쟁자가 안 나타나고 있어요. 실패 사례가 너무 많아요. 한 대기업은 두 번 진출했다 모두 실패했어요.


오프라인 로드숍 상품 독점이 지금은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있어요. 해외 진출 러브콜이 많이 와요. 국내 로드숍 제품을 해외 소비자가 모바일에서 직접 구매하는 거죠. 일본과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 제안이 있었고 현재는 내부 역량을 키우면서 해외 진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어요.


▲브리치 사무실 모습


향후 전략은 독점의 규모를 키워나가는 거예요. 현재의 브리치는 전국의 오프라인 로드숍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여전히 비어있는 곳들이 있어요. 처음 가로수길에서 시작해 강남역, 압구정동으로 확대를 한 것처럼 한 지역을 완전히 독점한 후 다른 지역으로 넘어가고 있어요. 이런 측면에서 아직 공략할 곳이 많고, 아직 시장이 큰 거죠.


장기적으론 규모의 독점을 만드는 것이 목표예요. 브리치가 입주사 네트워크 접점을 독점해 규모의 경제를 만드는 거예요. 그래서 집중하고 있는 게 입주사의 상품 DB를 수많은 플랫폼과 연결하는 거예요. 브리치에 한번 제품 DB를 올리면 다른 국내 플랫폼은 물론 향후에는 해외 플랫폼에서도 제품을 팔 수 있게 하는 거예요. 모든 거래가 브리치를 통해 일어나게 하는 거죠. 입주가가 브리치를 통해 월 500만원을 번다고 하면 브리치를 쉽게 떠날 수 없는 거예요. 이렇게 하면 입주사는 브리치로 돈을 벌고, 저희는 입주사 매출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나아가 규모를 독점할 수 있어요. 규모를 독점하면 저희가 많은 결정권을 가질 수 있게 되고요. 이렇게 경쟁없는 독점을 통해 더 크고 단단한 성장을 하는 것이 지금 현재 내부적으로 가장 집중하고 있는 거예요.


한편, 이진욱 브리치 대표는 지마켓 전략기획그룹과 신사업팀을 거쳐 위메프 패션·뷰티 사업총괄로 온라인 커머스 경험을 쌓았다. 위메프에서 4년간 근무한 후 2015년 오프라인 독립 패션 로드숍의 온라인 진출을 돕는 스타트업 '브리치'로 본격 창업에 나섰다. 브리치는 현재 전국에 2000여 개 오프라인 회원사를 모으며 총 75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2018년 거래액 400억원을 돌파하며 국내 대표 오프라인 패션 로드숍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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