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속 빈곤 광동제약
신약개발 꿈 사실상 포기?
③의약품 R&D 1% 이하…음료사업 비중 60%
광동제약은 3년 연속 매출 1조원 달성에도 늘 '무늬만 제약사'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제약과 유통 사업의 동반성장이라기 보단 제약사 이미지에 기대 유통사업을 확장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불안정한 수익구조 탓인지 올해를 위기로 규정하고 강도 높은 시스템 혁신과 체질개선에 나섰다. 외형성장에 치중해온 기간만큼이나 보완점이 많아 보인다. 광동제약의 현안을 짚어봤다.


'음료 회사'라는 오명을 받고 있는 광동제약의 자체개발 신약 파이프라인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품 연구개발(R&D)이 유명무실한 지 오래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광동제약의 개별기준 매출액은 6971억원으로 전년(6885억원)비 1.2%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38억원으로 전년(369억원)비 8.4% 줄었다. 


광동제약은 음료 사업 비중이 높은 제약사다. 전체 매출액에서 삼다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28%(1695억원)다. 삼다수를 포함한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등 음료 사업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약 60%로 추정된다. 하지만 주력 음료 제품의 매출 정체로 수익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광동제약의 의약품 사업은 R&D를 강화하기보다는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신약을 도입해 단순 판매하는 형태가 주를 이룬다. 2015년에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총 400억원대 백신 8개 품목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오렉시젠과 계약해 비만치료 신약 '콘트라브'를 국내 도입했다. 지난 6월에는 '여성용 비아그라'로 불리는 폐경기 여성 성욕저하 치료용 신약에 대한 한국 판권도 따냈다. 이들 도입약은 매출을 손쉽게 올릴 수 있지만 이익률은 낮다는 게 한계다. 유통 계약이 해지되면 매출이 단숨에 증발할 우려도 있다.


반면 광동제약은 의약품 자체개발에는 인색한 편이다. 광동제약의 지난해 R&D 비용은 65억원이다. 정부보조금(11억원)을 포함해 매출액 대비 비중은 1.1%에 불과하다. 상위 10대 제약사의 R&D 비중이 10% 이상임을 감안하면 광동제약의 R&D 투자는 제약업계 최하위 수준이다. 총 R&D 비용 76억원 가운데 인건비가 40억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판관비는 1858억원으로 R&D 투자비의 24배다. 판관비 가운데서 광고선전비가 397억원에 달했으며, 대부분 음료제품에 대한 광고비로 보인다.


광동제약이 보고서를 통해 공개한 파이프라인은 치매 천연물신약 'KD501 ', 위염 개량신약 'KDM1001', 비만 신약 'KD101', 비타민D 결핍 치료제 'KDBON-302', 과민성 방광 신약 '타라페나신ER' 등이다. KDBON-302과 KDM1001은 각각 2016년에 허가를 받아 연구과제 성과가 끝났지만, 2017년 이후 보고서에도 동일 내용을 계속 기재해 혼란을 주고 있다. KD501과 타라페나신ER은 2011년과 2016년 각각 2상을 완료했으나 현재까지 제품 개발이 보류 상태다. 개발을 완료하거나 중단한 파이프라인을 빼면 비만 신약 KD101만이 현재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셈이다. 


KD501 등 신약 파이프라인은 모두 외부위탁 개발을 맡기고 있다. 자체개발 신약 파이프라인이 사실상 전무한 셈이다. 광동제약이 판매하고 있는 의약품의 상당수도 위탁개발(OEM) 형태로 알려진다. 1998년 임상시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집계되는 광동제약의 임상시험(신약, 개량신약)과 생동시험(제네릭) 건수는 2006년 첫 승인 이후로 현재까지 단 24건에 불과하다. 생동시험의 경우 12건, 임상시험의 경우 1상이 6건, 3상이 4건, 2상과 2b상이 각 1건 순이다. 광동제약이 허가받은 전문의약품은 총 261개다. 자체개발보다 대부분 위탁개발이라는 의미다. 광동제약이 현재까지 허가받은 식품과 건기식은 총 89건이다. 광동제약의 의약품 R&D가 제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라고 하면 보통 우수한 품질 공정과 기술집약적이라는 인식이 많다"며 "광동제약은 제약사라는 간판을 이용해 본업인 의약품 개발보다 건기식과 음료 사업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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