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DGB금융 전격매각…삼성전자도 팔까?
"IFRS17 시행 자산운용 효율화"…자산집중 리스크 삼성전자 처분 가능성도

삼성생명이 전격적으로 DGB금융지주 지분을 대거 처분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생명 측은 자산운용 효율화라는 원론적인 입장이다. DGB금융에는 신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에 따른 위험자산 처분이라는 뜻을 밝혔다. 이 때문에 자산집중 리스크가 높은 삼성전자 지분 매각에 나설지 주목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3일 시간외매매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DGB금융 지분 609만3219주를 약 477억원(주당 7830원)에 처분했다. 이번 매각으로 삼성생명 등의 DGB금융 지분율은 종전 7.25%에서 3.35%로 떨어졌다.


삼성생명은 지분 매각 이유에 대해 "자산운용 효율성 제고를 위한 지분 매각"이라고 밝혔다. DGB금융 측은 "IFRS17 시행으로 위험계수가 높은 주식과 부동산 등의 비중을 줄이는 보유자산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이라는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2022년 IFRS17 시행에 맞춰 보험사의 자산과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신지급여력제도(K-ICS)를 도입할 예정이다. K-ICS가 도입되면 요구자본 산출에서 시장리스크의 주식, 부동산 위험계수가 크게 높아진다. 현행 RBC비율에서 주식의 위험계수가 8~12% 수준인데, K-ICS에서는 위험계수가 30~40% 수준으로 급등한다. 부동산의 경우에도 6~9% 수준에서 20%까지 올라간다.


삼성생명이 최근 잇달아 보유 부동산을 매각하고 생보부동산신탁 지분(50%) 매각을 결정한 배경이다. DGB금융 지분 매각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런 배경이 아니라면 DBG금융 지분 매각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삼성생명은 1967년 대구은행 설립 직후부터 주요주주로 참여했다. 직접 경영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줄곧 주요주주 역할을 해왔고, 2011년부터는 최대주주 지위까지 맡았다.


이런 점 때문에 향후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 매각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생명은 2019년 3월말 현재 삼성전자 지분 8.51%(장부가액 22조6892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삼성생명의 타법인 출자 지분 가운데 71.6%에 달한다. K-ICS는 대규모기업집단 내부의 자산집중 위험에 대한 위험계수를 15~50%로 정하고 있다.


그렇지만 삼성생명이 삼성전자의 최대주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K-ICS 도입에 따른 자본확충만으로 지분매각을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렵다. 삼성생명 특별계정을 활용하면 자산집중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특별계정을 통해 보유한 지분은 의결권이 없어 지배구조 측면에서 활용하기 어렵다.


삼성생명 분기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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