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對美 수출 재개 맘고생 '훌훌'
미국向 수출 재개로 360억 이상 마진 개선 기대
포스코가 올 하반기 미국향 수출 재개 물꼬를 텄다.


포스코가 미국향 열연강판 수출을 가로막았던 장막을 걷어내면서 수익 개선에 대한 장밋빛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6월 포스코산 열연 상계관세 및 반덤핑관세 1차 연례재심 최종 판정 결과를 발표했다. 판정 결과 포스코산 열연에 대한 상계관세는 0.55%, 반덤핑관세는 10.11%로 총 10.66%의 수출관세가 확정됐다. 2016년 원심에서 58.68%의 폭탄관세를 물렸던 것을 복기해보면 48%포인트 가량 관세가 낮아졌다.


이번 결과는 미국 국제무역법원(CIT)의 공이 지대했다. 지난해 9월 국제무역법원은 2016년 미국 상무부가 포스코 열연강판에 부과한 수출 관세율을 재산정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당시 미국 상무부는 포스코가 조사에 협조하지 않는다면 AFA 조항을 발동해 최대치의 관세를 부과했다. AFA는 기업이 미국의 조사에 불성실하게 응한다고 판단할 경우 상무부가 자율적으로 관세를 산정할 수 있는 조항이다. 관세 부과 전에는 '무관세 협정'에 따라 한국산 열연강판에는 관세가 없었다.


이에 대해 국제무역법원은 'AFA를 적용할 수는 있지만 합당한 근거 없이 최고 수준의 관세를 매겨서는 안된다'고 명시했고, 작년 10월 31일 연례재심 1차 예비판정에서 포스코 상계관세는 1.73%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이후 최종 판정에서 상계관세가 0.55%로 더 낮아지면서 포스코의 미국향 수출이 다시 재개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포스코의 미국향 열연 수출량은 관세폭탄 이전 연 500만톤에 육박했으나 지난해에는 283만톤으로 반토막 수준에 그쳤다. 주력 수출국인 미국의 수출 제한이 직격탄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 열연 수출량은 3년새 반토막 났다.(표=팍스넷뉴스)


한편 포스코는 이번 결정이 미국 정부의 정보 제공 요구에 성실하게 응한 점 등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입장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미국 상무부의 마진 오류 정정과 미국 판매비용의 엄격한 계산 등에 따라 반덤핑 관세율이 1차 예비판정보다 소폭 올랐지만 전체적으로 원심 대비 관세율이 크게 낮아져 대미 수출 여건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 포스코 열연 수익 개선 시동 건다


포스코가 미국향 수출 재개 물꼬를 트면서 향후 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연간 36만톤 수준의 미국향 수출쿼터를 받았으나 이를 포기하고 현대제철에 전량을 양도했다. 폭탄관세를 내면서까지 미국에 수출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는 현대제철 입장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열연부문 실적을 크게 끌어올리는 기회가 됐다.  


그러나 폭탄관세가 해소되면서 올 하반기 포스코의 수출 재개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올해 미국향 수출 쿼터량은 그대로 가지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올해 남은 기간 미국향 수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열연 내수와 수출가격의 격차는 톤당 10만원 이상 벌어져 있다.(자료=한국철강협회)


올해 미국에 수출되고 있는 한국산 열연 가격은 톤당 700달러 전후에서 박스권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연초부터 달러 강세(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으로 수출가격을 원화로 환산하면 국내 내수가격 대비 톤당 10만원 이상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가 올해 할당된 36만톤의 미국향 수출 쿼터를 모두 소화할 경우 내수로 판매하는 것보다 어림잡아도 360억원 이상 마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대비 미국 수출가격이 하향 조정되고는 있으나 환율 등을 고려하면 여전히 내수에 판매하는 것보다는 고마진을 취할 수 있다"며 "포스코가 미국향 수출 길을 다시 열면서 하반기 전체적인 열연부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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