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 대항마 '오아시스', 벤처투자 유치 난항
자금 조달 실패에 따른 새벽배송 서비스 확장 제동 전망

마켓컬리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는 '오아시스마켓(운영사 : 오아시스)'이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서 사실상 투자 유치에 실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성장을 위한 자금줄이 막히면서 향후 온라인 사업 확장의 제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오아시스마켓은 자사의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의 전국 확대를 추진 중이다. 


15일 벤처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이시스마켓은 국내 다수의 벤처캐피탈을 대상으로 수백억원 규모 자금 조달을 시도한 결과 심사 과정에서 투자 불가 통보를 받았다. 벤처캐피탈들이 경쟁사 대비 오이시스마켓의 성장 가능성을 낮게 본 까닭이다. 약 6곳의 벤처캐피탈이 일제히 투자 의사를 접은 것으로 파악된다. 자금 조달이 지연된 만큼 향후 새벽배송 서비스 확장이 다소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10여개 VC 투자 불가 결론…"밑 빠진 독에 물 안 붓는다"


오아시스마켓은 투자설명회(IR)를 진행하면서 벤처캐피탈들에 투자 전 기업가치(Pre-money Value) 약 13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된다. 총 조달 목표 금액은 200억원 수준이었다. 주요 경영진이 IR에 나섰지만 투자자들을 설득하는 데 결국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최근 오아시스마켓의 IR에 참가한 벤처캐피탈 모두가 투자하지 않기로 했다"며 "시장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투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오아시스마켓은 코스닥 상장사 지어소프트에서 설립한 친환경 유기농 농·축산물 오픈마켓·새벽배송 업체다. 모태가 된 기업은 2011년 설립한 우리네트웍스다. IT서비스회사로 시작한 지어소프트는 우리네트웍스를 통해 농수산물 유통 사업으로까지 손을 뻗었다. 지어소프트는 2016년 오아시스를 설립, 지분 79.4%를 보유하고 있어 최대주주다. 


오아시스마켓은 유통 단계 없이 생산지 가격으로 공급하는 생산자직거래 매장을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상품 판매를 진행 중이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송파구 장지동에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온라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아시스는 2016년 매출액 396억 1200만원 영업이익 9억 1100만원을, 2017년에는 매출액 787억 3400만원, 영업이익 20억2800만원을 기록했다. 2018년 실적은 매출액 1111억 6900만원, 영업이익 2억 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온라인 판매 실적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서비스 출시 시기가 몇 달이 채 되지 않은 까닭에 지난해 오아시스의 실적에 대한 온라인몰의 실적 반영율은 높진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온라인 매출은 일매출 1억원을 돌파했다. 


◆레드오션 후발주자로서 성장 가능성 '의문'


벤처캐피탈들은 오아시스마켓에 투자 하지 않은 이유로 레드오션화돼 있는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 상황을 꼽는다. 현재 해당 시장은 마켓컬리, 쿠팡, 신세계(SSG) 등 대형 유통기업들이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다. 이미 세 업체의 경쟁 구조가 짜인 상황에서 뒤늦게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든 오아시스마켓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오아시스에 대규모 자금을 계속해서 투입할 국내 투자사가 없을 것이라는 예상도 벤처캐피탈들이 투자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다. 앞선 기업들은 수백억원을 넘어 수천억원 이상의 자금을 해당 분야에 투입할 정도로 해당 시장은 '쩐의전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수백억원의 자금을 조달만으로는 경쟁 자체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향후 후속 투자 유치가 계속돼야 살아남을 수 있는 구조라는 분석이다. 


오프라인 중심의 사업 구조도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오아시스마켓은 직영 매장 38곳을 포함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장 수를 71개까지 늘렸지만 아직 온라인 사업 매출은 미미한 수준이다. 신선식품 유통에서 오프라인 사업 전망이 부정적인 상황에서 막연히 온라인 사업의 성장 가능성만 보고 섣불리 투자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국내 오프라인 유통의 강자인 이마트 마저도 올해 2분기 사상 첫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자금 조달을 위해선 국내를 넘어 해외 투자자들을 설득해야 하지만 현재 오아시스마켓 경영진들의 역량으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주요 경영진 대부분이 사업적으로도 경쟁사 임원들과 비교해 역량이 떨어져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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