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현 KDB인베 대표 "대우건설 구조조정"
금융式 성과평가제도 도입+매수자 원하는 사업구조 재편

번번히 주인 찾기에 실패했던 대우건설의 매각 국면이 바뀌었다. 매각을 위해 새롭게 최대주주로 올라선 KDB인베스트먼트가 기업가치 제고를 매각 핵심 해법으로 내세우며 강도높은 구조조정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앞서 세 차례 대우건설 매각과정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의지다. KDB인베스트먼트는 KDB산업은행의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이다. 

  


이대현(사진) 초대 대표이사는 17일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린 창립기념 간담회에서 "KDB인베스트먼트는 구조조정 대상기업의 부실 원인을 해소하고 기업가치를 높이는 철저한 시장중심의 본질적 구조조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대표는 "대우건설 매각은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 자체의 밸류에이션을 높이고 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우건설의 부진을 이끈 프로젝트나 플랜트 사업은 대부분 경제력이 떨어지거나 역량에 비해 의욕만 앞서 진행됐던 사업"이라며 "대우건설의 핵심 역량이 무엇인지를 파악한 후 핵심역량을 중심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고 잘하는 분야를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구조조정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전체 운용인력 9명(전체 인력 13명)중 최고재무책임자(CFO) 1명을 포함한 3명을 대우건설에 파견해 밸류에이션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대현 대표는 "대우건설은 수차례 주인이 바뀌는 과정에서 조직 문화도 침체되며 독립 건설사로서의 능동적인 리스크 및 통합관리 등에서 미흡했다"며 "지난해 신임 사장 체제 이후 변화가 시작됐지만 구조조정 노력을 통해 성과중심, 부서간 협업 등의 조직문화를 마련해 회사가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있었던 매각 실패 원인을 빠른 시간내 해소하기 위한 본질적 구조조정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해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리스크 관리 강화 ▲조직운용의 효율성 개선 등을 꼽았다. 


사업본부별 독립채산제 등의 제도 도입을 통해 인사평가시스템을 정상화시키고, 성과 중심의 보상 시스템도 마련해 조직내 역동성을 극대화시켜나간다는 방침이다. 철저한 금융사 중심의 성과평가모델을 적용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 이른 시일내 반드시 대우건설을 매각하겠다는 계획도 드러냈다. 매각 시기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마지막까지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는 "구조조정은 대상 회사의 강점과 약점을 구분하고 핵심역량 중심의 발전 가능성을 극대화 시키는 노력이 핵심"이라며 "잠재 매수자들이 원하는 내용과 형태로 기업 펀더멘탈이 개선된다면 원매자는 자연스럽게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빠른 구조조정과 매각작업을 추진하겠지만 회사 내외부 안정성 제고와 인수합병(M&A) 시장 상황을 감안, 특정 매각 시기를 확정짓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연내 제2호 사모투자펀드(PEF) 조성도 추진한다는 목표다. 


이대현 대표는 "현재 산업은행과 제2호 PEF 설립과 관련한 대상 자산의 이관 검토를 추진 중"이라며 "대상기업의 기업가치 제고가능성과 경영권 행사가능 및 LP 유치여부 등을 고려해 최적의 인수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KDB인베스트먼트의 역할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은 만큼 정기적인 기업 IR, 관련기관 간담회 등 대회 소통을 확대해 나가고 채권금융기관 등과의 협업을 위한 네트워크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과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팔 물건을 보다 원활하게 처분하겠다는 취지로 이해된다.  


이 사장은 KDB인베스트먼트의 민영화 계획도 내비쳤다. 그는 "초기에는 산업은행 출자회사 중 사업구조조정이 필요한 회사 지분을 이관, 인수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매각하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다른 사모펀드운용사와의 Co-GP나 민간 LP를 유치하고, 나아가 장기적으로 민간자본을 유치해 '민관 협력체제'의 사업구조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산업은행 출자기업의 미매각 지분 관리 등 부실자산의 관리를 위해 지난 4월 마련된 일종의 구조조정회사(AMC)다. 자본금은 70억원이며 향후 700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경영참여형사모펀드운용사로 출범한 KD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6월 산업은행이 케이디비밸류제6호유한회사를 통해 보유해온 대우건설 보유지분(50.75%, 2억1093만1209주)를 1조3606억원(주당 6450.6원)에 전량 인수했다. 이달 들어 대우건설 매각 작업을 추진하기 위한 사모집합투자기구 '케이디비인베스트먼트제일호사무투자 합자회사'와 특수목적회사(SPC)인 '케이디비인베스트먼트제일호 유한회사'의 설립도 마무리하며 대우건설 구조조정과 매각과정을 전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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